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선 북한군 장성 3명 신금철 인민군 소장(왼쪽부터 흰색 원안)과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이창호 정찰총국장의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중 2000명이 러시아 부대에 합류해 전선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안드리 체르냐크 대표는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체르냐크 대표는 2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의 해병 여단과 공수부대 사단에 배치돼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나머지 북한군 9000명은 예비 병력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들은 최전선에 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병력을 죽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HUR에 따르면 북한군은 세 명의 장성이 지휘하고 있다.
체르냐크 대표는 “그들은 최대한 비밀을 유지하고 있고, 최고 수준의 경호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폐쇄된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모두에게서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10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동행한 장성으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이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세 명을 특정해 공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 가한 영국제 스톰섀도 미사일 공습으로 북한군 고위 장성 한 명이 다쳤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다친 사람의 신원이나 부상 정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1만1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됐고 이 가운데 일부가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병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전투작전에 참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전투 작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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