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3일 명씨 황금폰 등 숨겼을 것으로 증거은닉교사 기소
남상권 변호사 “명씨 통화한 상대폰도 확보해라”
지난달 14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에 올라 탄 명태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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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거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 변호인이 4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사용하던 옛 휴대전화에 대한 증거보전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명씨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창원지검에 들어서면서 ‘황금폰’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전날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처남에게 숨기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은닉교사)도 함께 적용했다. 검찰은 명씨를 조사하면서 2022년 3월 대선 기간을 포함해 2019년 9월~2023년 11월까지 사용한 이른바 ‘황금폰’의 존재 유무를 추궁하고 있다. 이번에 검찰이 명씨를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기소했다는 것은 이 휴대전화를 없애지 않고 숨기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검찰이 명씨가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휴대전화에는 대화 상대가 있을 것이다”며 “황금폰이든 다이아몬드폰이든 명씨가 통화했다고 하는 상대 폰을 검찰이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 검찰은 이를 확보할 노력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도 강혜경씨 측에서 했던 것처럼 윤 대통령 부부가 사용하던 휴대전화에 대해 증거보전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말 검찰이 관련 조사를 하고자 한다면, 윤 대통령 부부 등 명씨가 언급한 인물들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라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지난달 6일 창원지검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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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 부부가 기존에 쓰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번호를 교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가 개인 휴대전화로 외부와 소통하면서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는 지적과 관련해 “저도, 제 처도 휴대폰을 바꿨어야 한다”고 했었다.
이에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강혜경씨 측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던 옛 휴대전화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을 청구했다. 당시 강씨 측 변호인단은 “강씨는 자신의 진술이 진실이라는 점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증거 확보를 통한 실체적 진실의 규명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증거보전 청구 이유를 밝혔다.
한편, 명씨는 지난 3일 구속기소 후 변호인을 통해 “이번 검찰의 기소 행태를 보고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검찰은) 명태균을 기소하여 공천 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라며 “특검을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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