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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속옷 차림으로 무릎 꿇었다… 가자지구서 찍힌 남성 50명 사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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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모래 바닥에 속옷 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하마스 대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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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지상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속옷 차림으로 무릎 꿇은 남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 이들이 누구인지, 어떤 상황인지 등에 대한 의혹이 나돌던 중 해당 남성들은 이스라엘군이 체포한 하마스 대원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 시각)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영상들을 보면, 남성 50여명이 모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다. 대부분 천으로 눈이 가려졌다. 사이사이에는 군인들이 무장한 채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

한 영상에는 도로 한복판에 남성 70여명이 4열 종대로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역시 속옷 차림이었으며, 몸을 한껏 웅크린 모습이다. 군용 트럭 뒤에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모여 대거 실려 가거나, 총 든 군인 감시 하에 오리걸음으로 이동하는 남성들도 포착됐다. 이들 역시 모두 속옷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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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는 속옷 차림 남성들. 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하마스 대원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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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사진 속 속옷 차림 남성들이 이스라엘군에 투항한 팔레스타인 남성들로, 하마스 대원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TOI는 “지난 몇 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촬영된 여러 영상은 가자지구 자발라야와 기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어떻게 체포했는지 보여준다”며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하마스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이스라엘 매체 왈라도 “속옷 차림 남성들은 이스라엘 제261예비여단에 항복했다”며 “용의자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옷을 벗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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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트럭에 속옷 차림으로 모여 있는 남성들.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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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사진과 영상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속옷 차림 남성들이 하마스 대원들이라는 보도에 대해 반박하지도 않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사진과 영상이 찍힌 곳은 가자지구 인근 자발라야와 셰자야”라며 “이곳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중심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누가 하마스와 연관되어 있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조사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하에 숨어 있다 나온 남성들 모두를 체포하고 심문한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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