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
/그래프=조수아 디자인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5500만원대로 올라서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가도 들썩인다.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나며 거래소의 주요 매출원인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돼서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1위인 두나무(업비트 운영사)는 눈에 띄는 강세지만 빗썸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덜하다.
5일 오후 2시55분을 기준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25% 오른 5502만9837원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5733만70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같은 시간 기준으로 두나무의 기준가는 전일 대비 16.67% 오른 10만5000원이다. 지난달 29일 1.24%, 30일 0.61%, 지난 1일 1.22%, 4일 8.43% 오르면서 5거래일째 강세다. 기준가는 한 달 전(지난달 6일)과 비교해 40.93% 올랐다.
두나무의 강세에는 비트코인 상승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요 수입원이 수수료 수입이라서다. 두나무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거래 플랫폼의 수수료 매출은 전체 매출의 96.92%를 차지한다. 또 가상자산 시장의 강세는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영향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비트에서 허위 계정을 만들고 거액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전산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지난달 9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송 의장과 함께 기소됐던 두나무 재무이사와 팀장도 마찬가지로 무죄가 확정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2위인 빗썸코리아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덜하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의 기준가는 전일 대비 6000원(5.77%) 오른 11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지만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인 지난달 14일(13만1000원)과 비교하면 소폭 내린 수준이다.
이를 두고 빗썸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코인 강세장의 수혜를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아직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고 수수료 무료 정책에도 업비트보다 시장 점유율이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이어가면 전체 코인 거래량이 올라가며 장기적으로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체 코인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79.47% 오른 120조71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올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비트코인이 올랐긴 했지만 국내 주식에서도 많이 오른 섹터가 있었고 해외 주식도 빅테크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코인만 강세가 아니었다보니 (거래량 회복이) 더뎠던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 관심이 모이면서 거래량이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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