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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6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뽑았던 미국 무슬림, 내년 대선 ‘낙선 운동’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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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미 정부 태도에 “분노 상상 초월”

지난 대선 때 64%가 바이든 지지…경합주 승패 뒤집힐 수도

경향신문

미국 주요 경합주의 무슬림 지도자들이 2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에 모여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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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편향적이라며 분노한 미국 내 무슬림들이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 낙선 운동에 돌입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경합주의 무슬림 상당수가 지난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이들의 ‘변심’이 나비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애리조나·미네소타·위스콘신·플로리다·조지아·네바다·펜실베이니아주의 무슬림·아랍계 지도자들은 이날 미시간주 디어본에 모여 ‘바이든을 버려라’(#AbandonBiden) 운동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바이든을 버려라’ 운동은 지난 10월31일 미네소타주 무슬림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모인 지도자들은 “각자의 주에서 별도로 낙선 운동을 벌였지만 지금은 내년 대선에 앞서 대응을 조직할 때라고 봤다”고 밝혔다. 낙선 운동을 조직한 자일라니 후세인 미네소타주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이사는 “우리가 낸 세금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해되고 있다. 휴전을 요구하지 않은 탓에 바이든과 미국 무슬림 공동체와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손상됐다”고 말했다. 후세인 이사는 “무슬림 공동체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 더 화나는 건 우리 대부분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라며 “우리에게 두 개의 선택지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산 압델 살람 미네소타대 교수는 “모든 경합주의 무슬림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공조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슬림의 한 표, 한 표를 잃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무슬림 인구는 345만명으로 미국 인구의 1.1%를 차지한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분류된다. 실제 2020년 대선에서 무슬림의 64%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고 AP는 분석했다.

특히 낙선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경합주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약 15만표 차로 승리했던 미시간주에서는 아랍계 인구가 약 31만명으로 추정된다. 약 1만표 차로 이겼던 애리조나주의 아랍계 인구는 6만명이다. 폴리티코는 “낙선 운동은 바이든이 직면한 정치적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며 “아랍·무슬림계 미국인 사이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는 내년 많은 경합주에서 바이든의 재선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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