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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검찰 “이재명·민주당 ‘뉴스타파 가짜뉴스’ 공모 의혹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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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작년 3월 대선 직전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가짜뉴스를 보도한 과정 등 의혹 전반을 모두 수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해당 보도의 수혜자 격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뉴스타파 보도에 관여돼 있는지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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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당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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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대선 직전에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 보도가 나온 이후 유사 보도가 연속적으로 이뤄졌다”며 “구체적인 (보도) 과정과 공모 관계 등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다 짚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사흘 전인 작년 3월 6일 밤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보도는 대장동 사건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21년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김만배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윤 대통령이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조사하고도 범죄를 덮었다는 내용이었다.

보도 직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구속될 사람은 대장동 대출 비리범 비호한 윤석열 후보”라고 했다. 이후 경향신문·한겨레·오마이뉴스 등 친민주당 성향 언론사들의 인용 보도가 잇따르며 ‘윤석열 가짜뉴스’가 밤사이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그러나 신씨가 진행한 김씨 인터뷰 내용은 허위였고, 인터뷰 직후 신씨가 책값 명목으로 김씨에게 1억65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은 이후 특별수사팀을 꾸려 허위 인터뷰 관련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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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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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대표가 대선 하루 전날인 2021년 3월 8일 뉴스타파 가짜뉴스를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로 유포한 부분도 수사선상에 올렸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당시 뉴스타파 보도 다음날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다시 공유하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고 쓰고, 그 이튿날 약 475만명에게 해당 보도 링크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대선 사흘 전 경쟁자였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 보도 이후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선 직전까지 뉴스타파 보도를 선거운동에 활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여론 조작이 이뤄진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봉지욱 기자(현 뉴스타파) 등이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 제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주장의 방향이 잘못됐다”며 일축했다. 봉 기자는 이날 포렌식 조사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조우형은 부산저축은행의 비자금 조성과 세탁에 관여했고, 차명 회사 4곳을 직접 운영하는 사람이다. 사실상 부산저축은행 경영진과 한 몸”이라며 대검 중수부의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대상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봉 기자는 JTBC 소속이던 작년 2월 21일 대장동 민간사업자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씨의 2021년 11월 검찰 진술조서 등을 근거로 ‘2011년 2월 조우형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당시 주임 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봉 기자는 이후 뉴스타파로 이직했고, JTBC는 지난달 6일 뉴스룸 방송에서 해당 보도는 왜곡됐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봉 기자의) 당시 보도는 윤석열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가 핵심이었고, 조우형에 대한 수사가 안 됐다는 것은 핵심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한 “대검 중수부가 하던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차명 불법 대출에 대한 책임 범위를 규명하던 수사이지 조씨의 알선수재 혐의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포착되거나 확인된 바도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장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이 부실화되면서 부실 대출금을 환수하는 과정에서 별건으로 조우형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난 것”이라며 “이후에 드러난 혐의로 중수부 수사를 ‘봐주기 수사·부실 수사’라고 갖다 붙이는 건 주장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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