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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여의도 비운 날 '양향자 신당' 출범…"독과점 정치에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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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양향자 공동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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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한국의희망'이 28일 공식 출범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대 정당 틈바구니 속 30% 중도층의 표심을 노린 제3정당의 활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인물과 비전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할 경우 제3정당이 큰 반향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향자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국민에게 새롭고 원대한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 현장에는 취재진 포함 약 400명이 참석했다.

이날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정기국회와 총선 준비를 위한 1박2일 연찬회를 이유로 모두 여의도 국회를 비웠다. 양 의원은 "오늘 양당이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해줬다"고 했다. 이어 "거대 양당의 독과점 정치에 균열이 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정치 특권과 기득권을 타파할 정치개혁 동반자"라며 "우리의 힘이 커지면 커질 수록 기존 정치 세력의 저항과 반동이 있을 것이다. 그럴 수록 당원과 국민들을 믿고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한국의희망은 △블록체인 기반의 정당 운영 시스템 △역량있는 정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정치학교 운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10대 대국민 서약도 발표했다.

행사장에는 각각 창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참석했다. 금 전 의원은 "'새로운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창당하는 우리 입장에서 (한국의희망에) 진한 동료의식을 느낀다"며 "함께 길을 걷다 보면 한국의희망에 있는 동지와 우리 '새로운선택'에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협력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감정싸움에 국정운영은 멈춰섰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증오싸움은 국민을 가르고 있다"며 "저를 포함한 신당 창당 그룹은 우리의 부족함을 잘 알고있고 '신당 창당은 안 된다'는 전제를 넘어서려는 간절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선 같다)"고 했다.

총선이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정당도 본격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금 전 의원 역시 다음 달 19일 '새로운선택'의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다. '새로운선택'은 선택지 없는 한국 정치에 새로운 선택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세번째권력' 역시 신당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실제 정부·여당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야당 역시 반사효과를 얻지 못하면서 중도층은 역대급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2%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30% △정의당 3%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향후 인물과 비전 등 대안 제시가 될 전망이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영입 등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럴 단계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잘해야지, 지지율만 가지고 되지는 않는다"며 "우리 나름대로 당을 만드는 데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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