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중채무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의 잔액이 증가했다.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축은행 또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6월(34조8468억원) 대비 5483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금리는 7월 말 기준 BC카드가 15.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가 14%를 넘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증가했는데 7월 말 기준 6조4078억원으로 6월보다 772억원 늘었다.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의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 실적을 보면 현금서비스 같은 단기카드대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0억원 늘면서 장·단기카드 대출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들의 건전성 우려도 함께 나온다. 저축은행 연체율 또한 상승세로 올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5%를 넘었고 카드사 연체율도 2%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카드 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증가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 기준 카드론 연체액은 총 76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13%를 나타냈다. 리볼빙 서비스의 연체총액은 15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38%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카드사 전체 연체율이 서서히 증가해 평균 1%를 기록한 가운데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연체율이 평균 2%를 넘어서고, 일부 카드사에서는 3%를 넘어서는 등 계속해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고 여신전문채권 발행시장,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