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불길에 휩싸인 ‘러 비밀병기’...우크라 자폭드론에 당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는 러시아의 전차 지원 전투차량(BMPT)인 일명 '터미네이터-2'가 파괴되는 영상이 우크라이나 안보국 텔레그램에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


러시아가 비밀병기로 내세운 전차 지원 전투차량(BMPT), 일명 ‘터미네이터-2′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에 따르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안보국(SBU)은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장갑차가 파괴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올렸다. 1분 11초 분량의 이 영상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공을 자국민에게 홍보하는 선전 영상으로 보인다. 러시아군 장갑차를 공격하기 직전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찍은 영상과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장갑차의 모습이 교차 편집 돼있다.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여러 차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터미네이터-2 장갑차가 파괴된다. 군인들이 도망치는 모습도 담겼다. 러시아군은 T-80 탱크로 이 장갑차를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이 마저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영상이 언제 찍힌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상에 담긴 장갑차 주위 배경이 달라지는 것을 보아 여러 지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을 올린 SBU 측은 텔레그램에서 “우리는 터미네이터-2에 대한 심판의 날을 준비했다”며 “이 희귀한 장갑차는 가미카제(자폭) 드론 몇발에 불길에 휩싸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T-80의 도움을 받아 터미네이터를 구하려 했지만, 이 역시 SBU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이룰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강력한 무장을 장착해 ‘시가전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BMPT ‘터미네이터’ 화력지원 전투차량을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하고 있다. 시가전 및 근접 전투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보병전투 장갑차를 능가하는 중장갑과 강력한 화기로 중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2A42 30㎜ 쌍열기관포, 7.62㎜ 기관총 1문, 9M120 아타카(Ataka)-T 대전차 미사일 4발이 장착된 포탑으로 무장하고 있다. 차체 양 측면에는 AG-17D 30㎜ 고속유탄 기관포 사수를 배치하는 등 총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운용한다. 러시아군은 BMPT 계열 전투차량 1대의 전투력이 BMP 장갑차 6대와 완전무장한 보병 40명과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5월 터미네이터의 개량형인 ‘터미네이터-2′ 10대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속하는 루한스크주 도시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에 투입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은 이 장갑차의 위용을 과시하면서 “파괴가 불가능하다”라고 자랑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처음으로 이 장갑차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이혜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