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남편 유전자 아까워”… 띠 별로 아이 낳고 싶다는 9남매 엄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티엔 동샤, 자오 완룽 부부 가족사진./SCM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남편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싶다는 이유로 10번째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출신의 티엔 동샤(33)와 남편 자오 완룽은 열번째 아이를 갖기 위해 준비 중이다.

2008년 처음 만나 결혼한 부부는 2010년 호랑이띠 첫째 딸을 낳았다. 이후 부부는 2012년 용의 해에 쌍둥이 아들을 얻었고, 2022년 11월 호랑이띠 막내 아들까지 총 9명의 자녀를 얻었다.

딸 4명과 아들 5명을 뒀지만 티엔은 여전히 더 많은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 그는 “남편의 좋은 유전자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12간지에 해당하는 모든 띠의 자녀를 갖고 싶다고 했다. 아직 자녀들 중에는 소·토끼·뱀·말·양띠가 없는 상태다.

이날 티엔은 중국판 틱톡 더우인을 통해 남편과 함께 병원 검진을 받으러 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건강 상태로 인해 용띠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며 “내년에 뱀띠 아이를 출산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티엔 동샤와 자녀들./SCM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티엔 부부는 다자녀를 키울 충분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엔의 남편 자오는 전력공급회사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티안은 이 회사 총괄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2009년부터 사업을 운영해온 부부의 최근 연간 수입은 약 4억 위안(약 769억원) 수준이다.

이 부부는 2000㎡(약 600평) 규모의 빌라에서 유모 6명과 영양사 1명을 두고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티엔의 바람은 자신의 자녀들 역시 각각 9명의 자녀를 낳는 것이다. 이에 부부는 미래 81명의 손주를 키울 수 있도록 빌라를 개조할 계획이다.

티엔 부부의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충분한 돈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아이들이 동등한 사랑을 받기 어려울 것” “이건 미친짓이다. 계속해서 아이를 낳으면 어머니 몸이 망가질 것”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티엔 부부의 사연은 최근 중국이 출산율 감소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전해졌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출생아수는 902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대책을 도입하는 중이다. 지난 10월 중국 남부의 한 도시는 “세자녀를 낳는 게 제일 멋지다”는 구호를 내걸어 논란을 빚기도 했고, 중국 동부의 한 회사는 다섯 자녀를 둔 직원에게 승진 우선권과 함께 28만위안(약 5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