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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인도 열차 참사 원인, "노후 설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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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숨진 인도의 열차 사고는 노후한 철도 시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철로 대부분이 영국 식민지 시절에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요.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영안실이 부족해 임시로 마련된 영안실 바닥엔열차 사고로 사망한 시신들이 가득합니다.

가족들은 영안실 앞에 놓여진 사진을 통해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야 했습니다.

[수바시시 파트라 / 학생 : 사고 이후 아이들은 울고, 사방에는 시체가 가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

지난 2일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열차 탈선 충돌 사고.

순식간에 열차 세 대가 뒤엉키고 전복되면서 사고 열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예비 조사 결과,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참사의 원인은 철도 신호 오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시속 130㎞로 달리던 여객열차가 신호 오류로 화물 선로로 진입하면서 다른 열차와 충돌했다는 겁니다.

[자야 베르마 신하 / 철도청 고위 관리 : 신호는 녹색이었습니다. 녹색 신호는 전방에 경로가 명확하고 열차가 허용된 최대 속도로 주행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신호 오류의 원인으로 노후화한 설비를 지목했습니다.

결국 열악한 안전 환경이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철로의 98%가 영국 식민지 때 만들어졌을 정도로 노후한 철로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낡은 설비가 원인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사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가 첨단 열차 도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20년 동안 최소 13건의 대형 열차 사고가 발생했는데, 특히 1981년엔 동부 비하르주에서 일어난 탈선 사고로 8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모디 인도 총리는 정밀 조사와 함께 책임자에 강력한 처벌을 약속했지만, 반복되는 열차 사고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강윤지>

[김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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