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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튀르키예, '나홀로 저금리' 중단?…내각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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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 시대에 '나홀로 저금리'를 고수해 온 튀르키예가 경제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연임에 성공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경제전문가들을 새 내각에 전진 배치했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지난 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고 새 내각을 발표했습니다.

새 내각에는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경제전문가들이 요직을 차지했습니다.

정통 경제 관료 세브데트 일마즈가 부통령으로 임명됐고,

재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한 경제통 메흐메트 심셰크도 5년 만에 재무부에 귀환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 메흐메트 심셰크를 튀르키예 재무장관으로 임명합니다.]

전 세계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펴는 동안,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혼자 저금리를 고집했습니다.

경제 활성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가 명분이었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습니다.

지난달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률은 85%로 24년 만에 가장 높았고, 리라화 가치는 폭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빠르게 빠져나갔고, 외화보유고와 재정 건전성 악화 등 경제 위기는 심화했습니다.

[아이셀 딘크 / 앙카라 시민 : 외화와 금 가격이 계속 올라, 경제는 더 악화할 것 같습니다. 부자들은 타격이 없겠지만, 저소득층과 연금 수급자들은 힘들어질 겁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민족주의 등을 자극해 3선에는 성공했지만, 리라화 가치는 더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지금까지의 경제정책을 대폭 수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저금리 정책을 반대하며 주류 경제 노선을 주장해 온 인물들을 대거 기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셀바 바하르 바지키 / 경제분석가 : 더 정통적인 경제 정책으로의 복귀, 즉 경제정책 정상화는 실질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 현상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새 내각 구성이 곧바로 경제 정책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저금리를 고집해 온 에르도안 대통령이 어느 정도나 금리 인상을 허용할 것인지, 그리고 새 경제 관료에게 어느 정도나 재량권을 줄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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