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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단체 "중국 봉쇄 뚫고 남중국해 어민에 물자 보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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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버러 암초에 대규모 선단 파견…중국과 충돌 피해 복귀

연합뉴스

남중국해서 중국 해경선에 가로막힌 필리핀 어선
(마닐라 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 바다에서 스카버러 암초를 향해 나아가려던 필리핀 어선을 중국 해경선이 막아서자 필리핀 어민이 필리핀 국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4.5.16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위해 대규모 선단을 보낸 필리핀 민간 단체가 중국 봉쇄에도 필리핀 어민들에게 물자를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선단을 되돌렸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남중국해 주권 수호를 표방하는 민간단체 '아틴 이토(타갈로그어로 '이것은 우리 것') 연합'은 회원 10명으로 이뤄진 선발대가 전날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 도착해 필리핀 어민들에게 식량·연료를 전달하는 "중대한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필리핀 어민에 대한 물자 보급과 필리핀의 영유권을 표시하는 부표를 띄우기 위해 상선 5척과 소형 어선 100여척으로 이뤄진 대규모 민간 선단을 스카버러 암초로 보냈다.

이에 스카버러 암초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측은 해경선 등 최소 46척의 선박을 동원해 선단의 암초 진출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발대가 탄 배는 중국의 불법적인 봉쇄를 가까스로 뚫고 암초 인근에 도착, 핵심 물자를 필리핀 어민들에게 공급해 임무를 달성했다고 이 단체의 라파엘라 데이비드 공동의장이 선언했다.

이 단체의 엠만 하이존 대변인은 이미 임무에 성공한 이상 주력 선단은 중국 선박 수십 척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스카버러 암초에서 남동쪽으로 약 50해리(약 93㎞) 떨어진 지점에서 필리핀으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해경은 전날 민간 선단 보호와 상황 감시를 위해 해경선 3척과 경비행기 1대를 암초 인근 해역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해군 군함 1척 등 중국 측 선박 19척을 포착했고 스카버러 암초의 동남쪽 입구를 막고 있는 부유식 장벽 2개도 파악했다고 필리핀 해경은 밝혔다.

또 중국 해경선 2척이 필리핀 해경선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도 전날 중국 해경선들이 스카버러 암초 근처에서 "일상적인 권리 보호·법 집행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2012년부터 점유한 스카버러 암초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와 더불어 최근 중국과 필리핀 양국의 해경선 등 선박들이 여러 차례 충돌한 곳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이곳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선에 물대포 공격을 가해 난간과 지붕을 파손시키자 필리핀이 필리핀 주재 중국 공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양국 간 대립이 한층 격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남중국해서 중국 해경선에 가로막힌 필리핀 선박
(마닐라 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 바다에서 스카버러 암초를 향해 나아가려던 필리핀 선박을 중국 해경선이 막아선 모습. 2024.5.16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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