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첫 전면 대면회의
아세안+3 역내 ‘금융협력’ 강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한·일 재무장관 양자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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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이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올해 중 일본에서 열기로 했다.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두 나라 간 관계 악화 탓에 2016년 이후 7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을 만나 연내 일본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기재부가 밝혔다. 이날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제 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일정 사이에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담에서다.
추경호 부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미래 한일관계 위해 결단 내린 이후 다양한 분야 양국 간 협력 진전되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 쪽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등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서 민간·정부 차원의 파트너십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즈키 재무장관은 경제·산업 협력을 넘어 지정학적 위기에도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와 국제 사회 직면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일본 입장이다.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모두발언 뒤 30분간 비공개 회담이 진행됐으나, 구체적인 현안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에 참석한 우리 쪽 인사는 <한겨레>에 “양국 간의 협력 중요성은 인식하고, 앞으로 잘 해나가자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고만 전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달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이날 함께 열린 ‘아세안+3’(동남아시아 국가연합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역내 금융협력 강화’ 고도화가 주요 논의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원화와 중국 위안화 등 역내 통화로 유동성 위기 나라를 지원하는 통화스와프 제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2010년에 도입됐지만 아직까지 실제 사용된 적이 없다. 13개 회원국 간의 분담비율을 정해놨지만, 한 국가가 유동성에 빠졌을 때 나머지 12개 국가가 다시 분담률 정해야 해 적기 지원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미리 자본금을 납입해두는 ‘페이드인 캐피탈’(paid-in capital) 방식의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에이디비 연차총회는 5일까지 4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전면 대면 개최되는 첫 회의다.
송도/안태호 기자 eco@hani.co.kr,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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