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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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짓지 못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선수별로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로 거론된 방안은 권 대행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친윤 중진 의원이 맡는 방안 등이었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어처구니없다. 권 대행과 친윤 중진들 모두 한통속으로 ‘탄핵 반대’를 선동하며 당을 민심에 반하는 역주행으로 내몬 책임자들이다. 이런 인물들에게 계속 당권을 쥐여주고 일사불란하게 ‘내란 수괴’ 피의자를 비호하는 길로 직진하겠다는 건가. 대통령과 함께 공멸하겠다는 생각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죄다. 자신이 배출한 대통령이 내란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의 힘으로 일궈온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한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그 결과 가뜩이나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은 파탄지경이고, 문화 강국과 민주주의 선진국으로서의 국민 자긍심과 국제적 위상도 크게 훼손됐다. 국민의힘이 진정 보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내란 주범과 단호히 절연하고 단죄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주류가 보여온 모습은 정반대다. 계엄령 당일엔 국회가 아니라 당사에 모여 눈치 보기에 바빴고, 내란 증거가 쏟아지는데도 ‘탄핵 반대’ 당론으로 대통령 지키기에 급급했다. 탄핵 소추 통과 뒤에는 뒤늦게나마 탄핵에 동참한 한동훈 대표를 축출하고 소수 양심적 의원들을 핍박하며 ‘내란동조당’ 본색을 뚜렷이 했다. 당권을 장악한 권 대행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임명 반대’를 주장하며 탄핵심판마저 지연시키려 온 힘을 쏟고 있다. 탄핵심판청구 접수 통지서 수령을 거부하며 시간 끌기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짝짜꿍이 돼 어떻게든 헌정 질서 회복을 늦춰보겠다는 의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2·3심 재판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속셈이지만, 조속한 대통령 파면을 바라는 민심이 이를 두고 봐줄 리는 없다.
권 대행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동의하는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도 거부하고 있다. 이날도 이재명 대표가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당리당략만 생각하는 태도다. 그러나 그럴수록 이런 정당에 나라와 민생을 다시 맡길 수 있겠느냐는 국민의 의구심은 확신으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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