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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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대리전의 도구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권을 선택한 서방에 맞서 우리는 방어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흘러 들어가는 무기가 어디서 왔는지에 관계없이 (무기 제공을) 공개적인 반(反)러시아, 적대 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학살, 심각한 전시 국제법 위반 등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해당 국가와의 양자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국가의 핵심 안보 이익과 관련한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형성할 때 고려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한반도 정세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기반시설)가 아닌 군사 목표물만 정밀 타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민간인들의 희생은 2014년 키이우 정권의 공격으로 돈바스 주민들이 직면한 현실"이라며 "당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지만 한국을 비롯한 서방 집단은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전날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비우호적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군사 지원은 그 연장선이며 무기 전달의 시작은 간접적으로 이번 분쟁에서 특정 단계에 개입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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