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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잘 나가는 삼성 '갤럭시 북3 울트라'…'고성능-이동성' 두 마리 토끼 잡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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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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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 심황윤 상무가 갤럭시 북3 울트라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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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점은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평소에 가방에 넣고 다니려면 가벼울수록 좋지만, 영상 편집도 하고 게임도 돌릴 수 있는 제품을 찾다보면 점점 무게가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선보인 '갤럭시 북3 울트라'는 이렇게 양 갈래로 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이라 얘기한다. 이 제품은 16.5mm 두께와 1.79kg 무게에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장착했다. 들고 다닐만 하면서 AAA급 게임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도 갖춘 것.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23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 북 시리즈 개발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 심황윤 상무는 "갤럭시 북3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2.5배 늘었다"며 "초기에는 '갤럭시 북3 프로'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앞으로 갤럭시 북3 울트라 수요가 기대치 이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 상무는 "코로나 이후 PC가 실제 개인용 디바이스로 자리를 잡으면서 교체 수요가 계속 나타나고 있고, 기업 환경에도 거점 오피스, 핫데스크, 협업 공간 등이 늘면서 기업간거래(B2B)쪽으로도 계속해서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 갤럭시 북3 울트라가 더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PCxPC=갤럭시 북3 울트라

갤럭시 북3 울트라는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의 '울트라' 모델이다. 울트라는 갤럭시 제품군에서 최고 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에 붙는 모델명이다. 삼성이 생각하는 최고의 노트북은 성능을 보장하면서 얇고 가벼운 이동성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었다. 심 상무는 갤럭시 북3 울트라가 지향한 새로운 노트북의 표준을 'PC²'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노트북의 속성인 생산성(Productivity)과 연결성(connectivity)에 휴대성(Portability)와 연속성(Continuity)이란 키워드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북3 울트라는 기획부터 남달랐다. 업계 최고 수준의 부품을 탑재해 성능을 강화하고, 동시에 휴대성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부터 기존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레이아웃 최척화를 통해 부품 간 신호 처리량을 극대화했다. 또 효과적으로 발열을 처리할 수 있도록 냉각 팬 크기를 75mm로 키우고, 대면적 베이퍼챔버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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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북3 울트라 (그라파이트 색상)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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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사용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팬소음을 잡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으로 펜 관리 소프트웨어도 재정의했다. CPU 작업을 4가지로 분류해 각각에 알맞은 펜 회전수로 발열을 제어한다. 특히 사용자가 사용하는 작업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회전 수를 조절해 실제 체감적으로 거슬리는 소음을 줄이려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심황윤 상무는 "갤럭시 북3 울트라는 다양한 종류의 포트 간 신호를 손실없이 깨끗하게 전달하기 위해 메인보드를 8번이나 재설계한 끝에 최적화 했다"며 "축적된 방열 제어 기술과 인텔의 머신 러닝 튜닝 기술을 접목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효과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스마트폰=갤럭시 북3 울트라

갤럭시 북3 울트라가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이 있었다. 기본적인 소자부터 메모리, 센서, 배터리 등 갤럭시 스마트폰의 다양한 경험과 디자인이 갤럭시 북 시리즈에 녹아들면서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갤럭시 북3 울트라의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동일한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다. AMOLED 특유의 선명한 화질과 색감은 물론, 가변주사율 적용 등을 통해 배터리 성능에서도 유리하도록 개발했다.또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도 갤럭시 S 시리즈에서 사용되는 배터리 셀을 채택했다. 양산 및 품질 안정성이 확보된 배터리를 사용해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생태계 제품과의 매끄러운 연동성도 갤럭시 북 시리즈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신제품은 '퀵 쉐어'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에 있는 콘텐츠를 노트북으로 쉽게 옮길 수 있고, '멀티 콘트롤'을 이용하면 갤럭시 북의 키보드, 터치패드로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다. 또 '갤럭시 탭' 태블릿을 노트북의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하거나, '링크 투 윈도우'를 통해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나 메시지, 알림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도 'OK'…성능-무게 '균형점' 찾았다

갤럭시 북3 울트라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고성능 노트북이다. 최근 동영상이나 이미지 편집 등을 위해 외장그래픽을 탑재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게이밍 노트북인데, 대부분 두껍고 무거우며 발열도 심하다.

갤럭시 북3 울트라의 경우 최신 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하면서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일각에선 제품을 얇고 가볍게 만들려다보니 성능을 제한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력량(TGP)이 부족해 제품 스펙에 비해 게이밍 등의 성능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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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 심황윤 상무가 갤럭시 북3 울트라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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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심 상무는 갤럭시 북3 울트라가 최적화된 균형을 이룬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휴대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엔비디아 등 협력사들과 긴밀하게 협업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어뎁터 무게를 합치면 3kg이 넘어간다"며 "이동성을 보장하려면 2kg 초반을 넘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이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성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북3 울트라는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터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게이밍 성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심 상무의 설명이다. AI 기반의 'DLSS 3' 기능 등 최신 기술을 통해 게임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DLSS는 GPU 자체의 딥러닝 기술을 통해 프레임 사이 사이에 이미지를 보강하고 프레임(FPS)을 향상시켜 보다 부드럽고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심 상무는 "현재 나온 게임 중에 실행하지 못하는 게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드러내놓고 게임을 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일도 하면서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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