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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몸 날려 은행강도 오토바이 덮쳤다… 돈가방 되찾은 농협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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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공주시 공주농협의 한 지점 계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려는 강도를 밀어 넘어뜨리고 있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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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의 한 은행 직원이 돈을 빼앗고 달아나는 강도를 쫓아가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는 등 도주할 수 없도록 막아선 사연이 알려졌다. 이 덕분에 경찰은 10여분 만에 은행강도를 붙잡을 수 있었다.

1일 TV조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공주시 공주농협 한 지점에서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내부 CCTV 화면을 보면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 A(40)씨는 한 손에 가방을 들고, 흉기로 은행 직원들을 위협했다. A씨는 창구에서 현금 3700만원을 가방에 넣고 약 1분20초 만에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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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0) 계장이 도주하려는 A(40)씨를 쫓아가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는 등 도주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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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미리 준비해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려 했다. 그런 A씨를 막아선 건 농협 직원인 계장 B(40)씨다. B씨는 A씨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손으로 힘껏 밀어 넘어뜨렸다. A씨가 넘어진 뒤 오토바이를 다시 세워 달아나려 하자 B계장은 뒤따라가 또 넘어뜨렸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도 달려와 도주하려던 A씨를 막아섰다.

결국 A씨는 오토바이와 돈가방을 길 위에 두고 달아났다. A씨는 200m 정도 도주한 끝에 직원이 버튼으로 누른 긴급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B계장은 매체에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피땀 흘려 모은 돈인데 또 허투루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그래서 어떻게든 지키고자 (했다)”라고 했다.

경찰은 A씨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빚이 한 2억 된다고 하더라”라며 “은행이 한산하니까 범행 장소로 (삼은 것 같다)”라고 했다. 경찰은 A씨에게 특수강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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