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이와야 다케시(왼쪽)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악수하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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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5일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 왕이 외교부장(장관)과 잇따라 회동하고, 중국인의 일본 비자 발급 조건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지난 10월 취임 후 처음이고, 일본 외교 수장의 방중은 1년 8개월 만이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일본과 중국의 관계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영 CCTV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리창은 이날 이와야와 만나 “중·일 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양국 공통 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적 호혜관계’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는 리창과의 만남 이후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중국과 협력과 연계를 확대하는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며 “양국 국민이 일·중 관계가 발전해 다행이라고 여기도록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왕이는 “중·일 관계는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아시아의 안정에 기여한다”면서 “양국이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공통 인식을 지키며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와야는 일본산 수산물의 조속한 수입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왕이의 내년 방일 일정도 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의 마지막 방일은 2020년 11월이었다.
이와야는 이날 오후 양국 간 인적·문화 교류 촉진을 위한 고위급 대화에 참석해 ‘중국인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유효기간이 10년인 일본 여행 비자 신설, 일본 단체 여행 비자 체류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정책은 내년 봄부터 시행된다.
중국이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우방들과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일본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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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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