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만1000달러 재진입…연초대비 20%이상 ↑
美 인플레이션·긴축 완화 기대감에 상승…단기반등 주의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처음으로 2만달러를 회복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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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비트코인이 두 달만에 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및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가상화폐 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각에선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6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9% 오른 2만115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2만1000달러를 하회하던 비트코인은 2만1000달러를 재돌파했다. 비트코인이 2만1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작년 11월 7일 이후 처음으로 연초 대비 20%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2위 종목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8.60% 오른 1571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20% 이상 오른 수준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하락한 것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올라 1981년 11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었다.
CPI 발표 후 미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 것도 코인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선 빗썸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8%가 넘었던 CPI가 이제 6.5%로 낮아졌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말 4%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올해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시장은 이런 흐름까지 선반영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이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에서 ‘공포’ 상태로 내려왔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45로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다만 일각에선 일시적인 반등으로 그칠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끝난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전망인데다, FTX 파산 등 가상화폐 시장에 수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의 바닥 구간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한 변동성에 휘말릴 위험도 남아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공동창업자 케이티 스턴턴은 “비트코인이 1년 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었다. 과매수가 몰린 상황에서 랠리를 쫓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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