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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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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4년만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년에도 입주폭탄에 따른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3.8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로 인한 집값 하락과 월세 선호에 따른 전세수요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 1998년(-20.18%) 이후 24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이 무려 15.35%나 떨어지면서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대구가 -9.29%, 경기 -6.78%, 인천 -6.48%, 서울 -5.45% 등 수도권의 하락폭이 컸다. 이어 ▲대전(-5.05%) ▲부산 (-2.18%) ▲전남(-1.60%) ▲울산(-0.83%) ▲광주(-0.25%) 등이 하락했고, ▲충남(0.56%) ▲충북(0.90%) ▲제주·서귀포(1.58%) ▲경남(2.30%) ▲경북(2.63%) ▲전북(4.73%) ▲강원(8.50%) 등은 상승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전세보증금이 수억 원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5월 22억원에 전세계약이 맺어졌는데 10월에는 무려 5억원이나 하락한 17억원에 신규 계약됐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올해 2월3일 보증금 14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10월에는 같은 면적이 11억원에 신규 계약됐다.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더 늘어나는 만큼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전셋값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에는 올해(33만2560가구)보다 1만9471가구 많은 35만2031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10만9090가구),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서울(2만5729가구) 등의 순으로 많다. 특히 대구는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공급되고, 인천은 2년 연속 4만 가구 이상이 입주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주물량 증가로 단기간에 입주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전세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전세 시세가 기존 보증금보다 낮아져 전세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매수 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5주 연속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집값 하락세와 금리 인상 기조가 겹치면서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가 역대급으로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1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수치가 낮은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의 지수는 56.3으로 지난주 58.0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 역시 지난주 72.8에서 71.7로 하락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2.2에서 이번주 62.3으로 소폭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65.8에서 이번주 65.0으로 0.8포인트 추가하락했다. 지방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5.8에서 이번주 74.9로 하락했다. 특히 세종의 경우 이번주 48.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선이 붕괴됐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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