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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온 KT가 스마트로봇체어 사업을 확대한다. 전시장, 병원 등에서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데에 쓸 수 있다.
KT는 그간 서빙이나 자동방역에 사용는 다양한 로봇을 공개해왔지만, 이번에는 사람이 직접 탈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만들었다.
스마트로봇체어는 사회적 약자를 주 이용자로 삼아 시장 규모가 비교적 작지만, 자율주행기술 개발 기업 코가로보틱스와 모빌리티 전문기업 대동모빌리티까지 합세해 모빌리티 다양성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휠체어를 넘어 개인 이동수단으로서 누구나 거부감없이 이용할 수 있게 개선할 예정이다.
전시장 돌아다니는 의자
KT는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스마트로봇체어 시연회를 열었다. 사람이 직접 탈 수 있는 바퀴달린 의자로, 관람객을 태워 전시장 동선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게 돕는다.
관람객이 앉아 팔걸이 끝에 부착된 태블릿을 눌러 출발하면, 자율주행으로 다른 관람객이나 장애물 등을 피해 작품 앞으로 이동한다. 탑승자가 그림 등을 볼 수 있도록 작품 쪽으로 방향을 돌린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동선에 따라 다음 작품으로 이동한다.
조금 더 그림을 보고 싶으면 태블릿으로 이동을 잠시 멈출 수 있고, 전시물을 가까이서 보고 싶으면 조종간으로 수동 조작할 수도 있다. 수동 조작으로 전시 중간에 이동하거나 화장실을 갈 수도 있다. 최대 탑승 중량은 130kg으로 체중이 비교적 많이 나가거나 간단한 짐을 소지한 사람도 이용 가능하다.
자율주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팔걸이와 의자 엉덩이 부분엔 센서를 부착했다. 탑승자가 의자에서 떨어졌을 때 바로 작동을 멈추는 센서다. 또 비상시엔 타인이 의자 뒤편에 부착한 빨간색 긴급 버튼을 눌러 스마트로봇체어를 제동할 수도 있다.
고동욱 코가로보틱스 대표는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안전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는 안전이 이슈가 될 것 같아 내년까지 인증을 받는 등 관련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모빌리티로서 이용자 넓혀갈 것"
박희선 KT로봇사업단 차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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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로봇체어는 전시장뿐만 아니라 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발표를 맡은 박희선 KT로봇사업단 차장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여러 진료실을 돌다 보면 상당히 힘든데, 스마트로봇체어를 사용하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시장에선 태블릿으로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를 연계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코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2G(정부 대상 사업)로 스마트로봇체어 사업을 시작해 이용자를 점점 넓혀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재국 KT로봇사업단 팀장은 "현재는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작해 시장 규모는 작다"면서 "국가가 보조금을 주고 활성화시키는 B2G쪽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편하게 관람하길 원하거나 보행 도움을 받고 싶은 비장애인에게도 필요할 것"이라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수요를 찾아 시장을 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헌중 대동모빌리티 팀장은 휠체어가 아닌 이동수단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초기엔 휠체어라는 인식이 많아 어르신들께 시승을 부탁드렸을 때 '걸을 수 있는데 왜 타야 하냐'며 거부감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다"며 "퍼스널 모빌리티로서 누구나 탈 수 있는 차량을 만들고자 지금같은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인증·관제 등 강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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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는 인증 등 다앙한 기능을 더해 스마트로봇체어의 활용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한 팀장은 "현재 휠체어를 타면 자동문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해 일일이 문열림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불편이 있다"며 "인증 기능 등을 더하면 건물 등을 다닐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전을 위해 통신 기능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박 차장은 "먼 곳에서도 보호자나 기관이 스마트로봇체어를 관제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 예정"이라며 "안전 강화를 위해 초음파 센서를 더 촘촘히 보내는 등 향후 보완 과정을 더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 역시 "탑승자가 편안하도록 부드럽게 움직이고 주행하는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며 "장애물이 있을 때 회피하고 멈추는 과정에서 이런 부드러운 움직임이 중요한데, 사업화 검증을 통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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