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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서브컬처 게임 등급분류 논란에 유저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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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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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등 일부 서브컬처 장르의 모바일게임들의 등급재분류 통보에 대한 유저 반발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최근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관련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리소스 수정 및 연령 등급 상향 권고를 받았다.

개발업체 넥슨게임즈의 김용하 총괄PD는 이와 관련해 기존 서비스의 연령등급을 상향하고 청소년 버전을 추가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리소스를 수정하는 쪽이 당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지만, 수정 내용이 모든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서 "이후 유사한 이슈가 재발생하며 반복적으로 유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염려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또 리소스가 수정되는 청소년 버전 또한 캐릭터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감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수정되는 리소스가 생길 경우 사전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의문을 품게 됐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 '블루 아카이브'의 선정성 등을 문제 삼아 등급분류 재조정 민원을 제기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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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커뮤니티에서 '블루 아카이브'와 관련해 게임위에 등급분류 재조정 민원을 제기했다는 인증글이 게재됐고, 이에 동조하는 반응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해당 민원을 통해 게임위가 선정성 등과 관련해 등급상향 요소가 확인됐고, 사후 관리 절차에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민원은 '블루 아카이브'뿐만 아니라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비롯해 '소녀전선' '명일방주' 백야극광' 등 서브컬처 게임들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페이트/그랜드 오더' 운영진 역시 게임위로부터 게임 내 일러스트 중 일부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등급재분류 결정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2017년부터 구글 플레이 12세 이용가, 애플 앱스토어 9세 이용가 등급으로 서비스해왔다. 그러나 이번 등급재분류 결정에 따라 명확한 이용 등급을 판단받기 위해 등급분류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심의결과에 따라 이용등급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페이트/그랜드 오더' 유저들은 일러스트 등 내용 수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는 내용 수정이 없는 선에서 적절한 등급분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블루 아카이브' 등 서브컬처 게임을 특정해 민원이 제기돼 등급분류 재조정 절차가 이뤄졌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또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연령 등급을 수정하지 말라는 민원을 제기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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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 민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일 '블루 아카이브' 키워드가 5469건을 기록했다. 6일 역시 '블루 아카이브' 권고 조정 신청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게임위 행정을 문제 삼거나 '페이트 그랜드 오더' 관련 신청도 톱10위에 올랐다.

또 이번 재조정의 원인을 특정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집단 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재분류 통보를 받은 게임들과는 유저층이 대비되는 게임인 '앙상블 스타즈'의 등급 재심사를 요청하는 민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게임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 '블루아카이브'와 '앙상블스타즈'의 등급적정성 문제와 관련해 수천여건의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같은 내용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충분히 검토 후 답변할 예정이니 중복, 반복성 민원 접수를 자제해달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게임위 측은 또 이번 등급분류 재조정 권고에 대해 민원을 비롯해 자체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출시 초부터 여러 차례 민원이 제기돼왔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이번 등급 재분류 결정 작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돼 서비스 중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등급분류의 차이가 나타나게 됨에 따라 게임위의 기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는 것. 특히 선정성 측면에서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다시금 반복되는 중이다.

이 가운데 유저의 반발 여론이 거세지며 화제가 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열기를 더하고 있는 중이다. 선정성 기준과 더불어 유저층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위의 대처 역시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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