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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바닥은 어디…하반기에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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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3개월 만에 58.7%↓…이더리움도 약 75% 빠져

美긴축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세계비즈

그래픽=권소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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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에 들어서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기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투자 심리도 여전히 얼어붙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반등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26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코인) 대장인 이더리움은 15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24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2400만원대에서 거래된 건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올 2분기 5760만원대에서 2380만원대까지 3개월 만에 58.7%가량 빠졌다. 올 상반기 비트코인은 60% 가까이 폭락했다.

이더리움의 하락 폭은 더 크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은 올해 1월 기록한 최고가(590만원)와 비교하면 75%가량 빠졌다. 이달 초 이더리움은 150만원 선이 깨지며 130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가격이 올랐다.

가상화폐 시장 분석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4419억 달러(약 571조원)가 증발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이같은 하락세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 영향이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긴축 영향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투자 심리도 여전히 냉각 상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3일 기준 27.31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공포-탐욕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 코인에 대한 지수로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이며 시장 위축을 뜻한다.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의미한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에도 가상화폐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반기에도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분석업체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수석전략가는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1만2500달러(약 1600만원)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지코인(DOGE) 공동 창업자인 빌리 마커스는 트위터에서 “회복기까지 대략 4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알트코인싸이코도 트위터에서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더라도 알트코인은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주식과 가상화폐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는 나스닥,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 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신호가 더 세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축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끝난다면 가상화폐가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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