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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미라·스텔라라’ 잠재울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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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 치료, 경구약→생물학적제제 순으로 진행

휴미라, 스텔라라 등 생물학적제제...비싸지만 효과↑

업계 "싸고 효과좋은 경구약 개발 필요해"

키세이, 애브비, 브릿지바이오 등 경구약 개발 도전

이 기사는 2022년06월03일 07시5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일본에서 신개념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카로그라’가 세계 최초로 승인됐다. 미국 애브비와 화이자 등도 해당 질환에 대한 경구용 제제의 막바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 프로스테믹스(203690)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 등도 새로운 기전을 가진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중이다.

경구형 궤양성 대장염 신약의 등장할수록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와 같은 정맥주사형 약물의 관련 적응증 대상 처방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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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Mayo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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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미라 등 생물학적제제 비싸, 경구약 옵션 더 필요”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2일 업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등 주요국 내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0만 명, 국내에는 약 5만2000명 정도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더브레이니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은 2020년 7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8조9560억원)에서 연평균 약 5%씩 성장해 2028년경 105억9000만 달러(한화 약 13조2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시장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미국 화이자의 다이펜툼 등 5-아미노살리실산 계열의 경구용(또는 항문투여용) 항염증제가 반세기 전에 승인돼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인 미국 애브비의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 휴미라가 기존 약물이 소용 없는 중증도에서 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2차 치료제 쓰이는 중이다. 미국 얀센의 인터류킨(IL) 억제제 ‘스텔라라’ 역시 1개 이상의 생물학적 약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2차 치료제로 주로 처방된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서구형 식단을 섭취할 때 주로 발병하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많고 아시아에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며 “생물학적제제가 효과가 좋지만 비싸고 5-아미노살리실산 등 기존 경구용 약물은 효능이 비교적 떨어진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오래 맞을 경우 부작용이 크다. 이 때문에 더 효과가 좋고 편리한 경구용 신약을 개발할 경우 시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본 키세이약품공업(키세이)이 새로운 생체 기전을 적용한 경구형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카로그라’(성분명 카로테그라스트 메틸)를 자국 내에서 출시했다고 밝혔다.

카로그라는 키세이와 일본 EA파마가 2015년부터 공동 개발한 최초의 경구용 인테그린 수용체 억제제다. 점막세포 표면에서 발현되는 인테그린은 여러 신호 전달 물질과 결합해 염증을 활성화한다. 카로그라는 여기에 길항적으로 작용해 염증을 완화한다. 동종 계열의 정맥주사형 약물로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킨텔레스’(성분명 베돌리주맙)가 있다.

일본 의약당국은 지난 3월 5-아미노살리실산 계열의 경구용(또는 항문투여용) 항염증제가 소용없는 환자에게 카로그라를 쓸 수 있도록 허가한 바 있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 옵션으로 휴미라나 스텔라라 이전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새롭게 등장한 셈이다. 키세이 측은 카로그라를 통해 올해 최대 30억엔(한화 약 288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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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키세이약품공업)




빅파마·국내사 2곳씩...궤양성 대장염 경구약 개발 도전

애브비나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도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신약 개발이 한창인 상황이다.

먼저 애브비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한 경구용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린버크’에 대해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는 자사의 경구용 ‘스핑고신 1 인산염’(S1P) 수용체 조절제 ‘에트라시모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등에 해당 약물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대상 신개념 신약 개발에 뛰어든 프로스테믹스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도 있다.

프로스테믹스는 마이크로바이오옴 유래 엑소좀 기반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신약 후보물질 ‘PSI-401’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약물의 비임상을 통해 스테로이드나 5-아미노살리실산 계열의 약물 대비 동등 이상의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염증 관련 신호 전달 물질 중 하나인 ‘펠리노-1’ 저해제로 최초 발굴한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신약 후보물질 ‘BBT-401’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해당 후보물질에 대해 한국과 미국, 유럽 등 5개국에서 임상 2a상을, 중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장 내 pH 농도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BBT-401을 설계했기 때문에 다사 경쟁 제품에 비해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임상 2a상 저용량은 확인했고 용량을 늘리기 위한 환자 모집을 끝내고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 중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신약개발 후속절차를 위해 해당 지역에서 임상을 진행해야 해서 추가로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까지 포괄해 약물을 출시할 수 있도록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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