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헬기 ‘수리온’ 수출 첫 길…이라크와 계약 체결

계약금액 1385억원…KAI 작년 매출의 3.6%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처음으로 수출된다.

유인 헬기에서 발산된 무인 헬기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 유·무인 복합체계 모습 (사진=KAI)

KAI는 23일 이라크 정부와 수리온(KUH) 수출 사업 관련 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358억원으로, KAI의 작년 매출의 3.6% 규모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 3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다. 올해로 전력화 11주년을 맞은 수리온은 육군 기동헬기로 처음 개발된 이후 상륙 기동, 의무 후송, 해경, 소방, 산림 등 10여개 기종으로 진화하며 신뢰성과 임무 능력이 검정됐다.

KAI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현재 300여대의 수리온이 국내에서 군·관용 헬기로 운용되고 있고, 오는 2026년에는 상륙 공격헬기와 소해헬기 등 공격, 기뢰 탐색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종이 추가로 개발될 예정이다.

KAI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수리온 실물을 선보였다. 그간 이라크 등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이 수리온에 관심을 보여 첫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