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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여행 20%·대리비 13%·영화표 8% 껑충…서비스 물가도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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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에 특별여행주의보를 해제한 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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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소비활동 제약이 완화되면서 서비스 물가도 상승하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다. 2009년 1월(4.8%) 이후 13년3개월 만에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4월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4.78%)에 대한 개인 서비스의 물가 기여도는 1.40%포인트로, 공업제품(2.70%포인트)에 이어 물가 상승 기여도가 높았다.

개인 서비스에서는 외식(6.6%)보다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3.1%)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품목별로 보면 국내 단체여행비(20.1%), 대리운전 이용료(13.1%), 보험서비스료(10.3%), 국내 항공료(8.8%), 세차료(8.1%), 영화관람료(7.7%), 여객선료(7.2%), 간병도우미료(7.1%) 등 외식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서비스도 많았다.

세탁료(5.9%), 택배 이용료(5.4%), 골프장 이용료(5.4%), 호텔 숙박료(5.4%), 가사도우미료(5.1%), 사진 서비스료(5.1%), 찜질방 이용료(4.8%), 주차료(4.7%)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업제품 물가 인상이 유가 상승 등 공급쪽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면, 개인 서비스 물가는 수요쪽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에는 1.0∼1.1%에 그쳤다. 점차 상승 폭을 키워 지난해 3월 2%대에 진입했고, 같은해 11월 3%대로 올라선 후 올해 2월에는 4%대로 치솟았다.

원재료비 상승 같은 공급쪽 요인도 작용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변화된 생활 방식에 적응하면서 소비 수요가 회복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부터는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보복 소비가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상은 물가 측면에서 수요쪽 압력으로 작용해 물가 오름세를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가가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소비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방역 조치가 사실상 해제돼 소비 심리가 괜찮다”며 “외식품목 (물가 상승) 확산 추이 등을 볼 때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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