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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국문화 전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하나님의 교회… 섬김·존중·포용 등 성경 기반 선한 가치, 각국 문화 속 꽃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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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ASEZ WAO가 주한 페루 대사관에서 한국어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하나님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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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외국어 교육기관 ‘랭귀지 센터’가 새로운 교육 언어로 한국어를 선정했다. 그간 생활·학문·비즈니스 차원에서 필요도가 높은 언어가 채택돼 왔다. 한국어는 언어를 통해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의 수요가 높아 선택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한국어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행사가 국내에서도 열렸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가 그 주인공. ASEZ WAO는 대사관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를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ASEZ WAO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 이어 올해 페루와 온두라스, 라오스 대사관에서 이 특별한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교원자격증을 가진 회원과 통역이 가능한 회원이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ASEZ WAO가 제작한 교재에 맞춰 일상 속 예시 상황의 다양한 표현을 익힌다. 언어를 배우며 자연히 양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페루 대사관에서 열린 강좌는 주한 페루 대사 부부가 수강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파울 두클로스 대사는 “한국어를 통해 한국문화와 사람들, 한국 사회와 가까워질 수 있다”고 활동의 의의를 밝히며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로 다양한 도전과 활동에 임하는 ASEZ WAO 회원들이 존경스럽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과 페루의 청년들이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차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화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교류의 장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해외문화체험단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을 방문한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은 현지 청년들과 함께하며 연대와 포용의 가치를 배운다. 더불어 한국 전통놀이·한복·한식체험, 태권도 시범, 한글쓰기 등을 손수 준비해 세계에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린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현지 초등학생을 위한 한글교실을 열고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인류애를 나눴다. 아이들은 전통복장을 입고 깜찍한 율동으로 화답했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한국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미국과 페루에서는 김치 담그기 체험행사를 통해 김장문화에 담긴 공동체의 가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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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복궁을 탐방한 제79차 해외성도방문단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하나님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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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전 세계에 세워지며 한국을 방문하려는 세계인이 늘자 하나님의 교회는 2001년부터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79차 해외성도방문단이 다녀갔다. 지역교회 방문, 명소 탐방, 한국문화 체험 등 유익한 일정을 꾸리는 것은 물론 한국의 이모저모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다.

77차 방문단으로 참여한 대학생 바슈 조세핀(프랑스 파리대) 씨는 “청소년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전공까지 하게 됐다”며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기 전 알았던 한국도 매력으로 가득한 나라였지만 교회 성도가 된 후 나에게 한국은 진정한 사랑으로 가득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문단, 개인 일정 등으로 연간 1500명가량의 외국인이 방한, 한국을 경험했다. 한국의 발전상과 전통문화 등을 두루 접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이들은 자연스레 한국을 알리는 민간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개국 125명이 방한한 73차 방문단은 2019년 새해를 맞아 한국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몽골의 전통창법 ‘후미’부터 각국의 전통 민요, 오라토리오 아리아, 탭댄스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전통 악기와 형형색색의 전통 복장만으로도 나라별 특색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문화교류의 현장이었다. 이 행사를 통해 각국 사람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행사 진행을 맡았던 마이클 켄트 밀러(미국) 씨는 “국가와 언어, 문화가 다른 세계인들이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175개국에 위치한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성경에 기반한 섬김과 존중, 포용과 배려 등의 선한 가치가 각국의 아름다운 문화에 스며들어 피어난다. 어느 나라에서나 목회자들이 정중하게 인사하며 지위와 직분,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 존댓말을 사용한다. 식사 준비, 주차 안내 등 교회 내 활동에 직분자들이 솔선수범한다. 영어 ‘치얼업(Cheer up)’ 스페인어 ‘아니모(Ánimo)’ 네팔어 ‘벌거러웅’ 등 다국어 응원 메시지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세계 각지 하나님의 교회에서 동일하게 볼 수 있는 문화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두 손을 맞잡는 생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로베르트 브룸니치(크로아티아) 씨는 “우리 나라에도 존댓말이 있지만 첫인사 후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항상 존칭과 경어를 사용해줘서 언제나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며 “인종과 나라를 넘어선 하나님의 교회만의 고유 문화라는 것을 알고 무척 놀랐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하나님의 교회 손형한 목사는 “한 문화권의 관습이나 관례를 따르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교훈을 실천하려는 성도들의 노력이 하나님의 교회만의 특별한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경을 따라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으며 인류를 ‘한 가족’으로 여긴다. 인류 보편의 가치들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교회 문화가 다채로운 봉사 등을 통해 따뜻한 ‘지구촌 가족애’로 발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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