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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GDP 역성장에도 '실적 호조'…美증시 일제 급등, 나스닥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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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상무부의 발표가 있었던 2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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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급등장을 연출했다. 투자자들이 GDP 역성장 보다 기업의 실적 호조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4.46포인트(1.85%) 오른 33,916.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54포인트(2.47%) 뛴 4,287.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2.60포인트(3.06%) 급등한 12,871.5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페이스북 이용자가 다시 늘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이날 하루에만 17.6% 급등했다.

이를 계기로 기술주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애플(4.5%)과 아마존(4.7%), 구글 모회사 알파벳(3.6%)도 나란히 급반등했고, 엔비디아(7.4%)와 퀄컴(9.7%) 등 최근 추락하던 반도체주의 반등폭은 더 컸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CS)에 따르면, S&P500지수에 들어간 기업들 약 50%가 실적발표를 했으며, 이중 76%가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경기는 둔화됐지만 기업의 실적은 견고하다는 의미다.

내셔널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어닝 시즌은 전반적으로 나쁜 소식보다 좋은 소식을 더 많이 전했다"며 "이번 달 주요 지수를 강타한 거시적 역풍에서 투자자들이 기업실적으로 초점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증시 개장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연율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속보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 1.0%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악재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사태 등 일시적 현상이라고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GDP는 후행 지표인 데다 지난 분기 개인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세부 지표에서 미 경제의 강한 체력을 확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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