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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우크라서 북한 장교 6명 사망”…북한의 러시아 파병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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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을 타깃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에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전날(3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 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3명 이상의 북한군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애국조직을 자칭하는 ‘크렘린 시크릿’도 같은 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호군인 북한군 장교단이 있던 시험장에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며 “사망한 20여 명 중 6명은 북한군 장교였고, 부상당한 북한군 3명은 모스크바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파병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신원식 안보실장은 국방부 장관 시절이던 지난 7월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북한군이 파병됐느냐는 물음에 “하나의 옵션으로 거론될 수 있다”며 “전투부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한 적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 체결을 계기로 거론됐던 북한군 파병설이 사실상 확인된 것이다. 해당 조약 제4조는 “북한과 러시아 중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면, 다른 나라가 유엔헌장 제51조와 국내법에 준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 안팎에선 그간 북한이 러시아의 거듭된 요구에 비전투 인원을 중심으로 파병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수출 무기 운용을 후속 지원하는 인원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전쟁 지역 복구를 위해 북한군 공병부대가 투입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실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해 공병부대를 포함한 북한군 소속 인력이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활동 중이라는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면서 북·러 양측의 군사 협력이 심화할 수 있다”며 “전투부대 파병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공급받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해 KN-23과 KN-24 등 탄도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하기도 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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