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사진)씨가 사고 직전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아슬아슬하게 운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5일 문씨의 음주운전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6일 확인해 보니 문씨가 운전한 녹색 캐스퍼 차량이 이태원의 한 술집 앞에 서 있던 행인 3명과 아슬아슬하게 부딪칠 뻔한 모습이 보였다. CCTV에선 문씨 차량이 행인들에게로 가까이 붙자 한 행인이 일행의 옷을 잡아 끌어당긴다. 놀란 행인들이 운전자를 향해 항의하는 듯한 모습도 담겼다. 이후 문씨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떼기를 반복하는 듯한 모습이 수회 CCTV에 잡혔다. 골목길 끝에 있는 작은 교차로에선 문씨 차량이 불안정하게 방향을 트는 모습도 보였다.
문씨 차량은 곧이어 오전 2시42분쯤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이태원역 삼거리 우회전(2차로) 차로에서 좌측 방향 지시등을 켜고 녹사평역 방면으로 좌회전하며 교차로에 진입하려 했다. 이때쯤 문씨 차량은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치는 사고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문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한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는 문씨 차량이 택시의 옆면을 ‘퉁’하고 살짝 부딪치는 정도였다”며 “문씨는 당일 조사 뒤 곧장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문씨가 운전한 차량엔 문씨 외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21년 10월 노사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인수한 캐스퍼 차량으로 지난 4월까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다가 문씨에게 양도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문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문씨의 음주운전 사고가 알려지자 여당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과거 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 관련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번 달은 이태원 참사 추모 달인데 그 이태원에서 야심한 시각에 음주운전 후 충돌사고(를 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행태와 사고”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특별히 다른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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