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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미얀마 군정, 아세안 압력에 정치범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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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정이 쿠데타를 비판해온 정치범들을 석방했습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이, 미얀마 군정의 폭력 행위를 문제 삼으며

정상회의에서 배제하겠다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인데요,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나운서】

양곤 인세인 교도소 문이 열리고 버스가 나오자,

기다리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합니다.

반정부 시위로 구금됐던 사람들이 석방된 겁니다.

다시 만난 가족들은 포옹하며 오열하고,

집에 있는 딸에게 석방의 기쁨을 전하며 감격에 젖습니다.

[석방된 정치범 : 엄마가 자유의 몸이 됐어. 고통에서 해방됐단다.]

미얀마 군정이 정치범 1천3백여 명을 석방했습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의 압력 때문입니다.

아세안은, 이달 말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훌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정이 시민들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 겁니다.

아세안의 배척은, 미얀마 군정의 위기의식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물가상승률은 치솟고, 외환보유고는 줄어드는 등 경제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사회 불안 때문입니다.

[아웅 나잉 우 / 미얀마 투자부장관 : 국가 안보뿐 아니라 잇단 폐업과 환율 변동,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 침체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의 정치범 석방은 국제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취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인권단체들은, 폭력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쇼일뿐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정 당국이 미얀마의 폭력 사태가 소수민족과 불순 세력들의 선동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 미얀마 총사령관 : 미얀마는 2008년 헌법에 완벽히 부합하며 아세안 특사의 요구 중 승인과 협상이 불가능한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얀마 군부는 석방했던 정치범 40명을 다시 구금했고, 이에 따라 군부가 가면을 쓰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윤서영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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