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우리도 결혼합니다" 장애인 부부 합동결혼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인천에서는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4쌍의 부부가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수십년, 처음 입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가 어색했지만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유은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로 결혼생활 22년을 맞은 신오철·안희현 부부.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신 씨는 오늘 하루 세상 누구보다 당당합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오래지만 아내에게 고운 면사포 한 번 씌워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신오철/ 인천시 동구: 경제력도 그렇고, 시간도 없고 장애가 있다보니까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생애 첫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내, 턱시도를 입은 남편이.

서로를 알고 지낸 모습 가운데 가장 아름답습니다.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 유창국에게 60년째 귀가 되준 아내 유금자씨.

이젠 서로에게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습니다.

[유창국·유금자 부부 / 인천시 미추홀구: (없으면 못 살아.) 이 사람 귀가 어두워서 나없으면 안 된대요.]

구순을 바라보는 노부부는 오늘 하루만은 신혼입니다.

장애와 이로인한 빠듯한 살림에 이들에겐 결혼식조차 호사였던 4쌍의 부부가 늦은 합동결혼식을 열었습니다.

[안병옥 /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장: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계기로 삼으시고, 힘과 열정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시가 결혼식 비용의 95% 가량을 분담하고
하버파크호텔은 아름다운 예식장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여년 째 열리고 있는 장애인 합동결혼식에서 총 80쌍이 넘는 장애인 부부가 식을 올렸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이현정>

[유은총]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