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국립국악원
미국 출신의 음악학자 앨런 헤이먼(한국명 해의만). 국립국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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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의 음악학자 앨런 헤이먼(사진·1931~2014)의 생전 별명은 ‘푸른 눈의 국악인’. 6·25전쟁 당시 위생병으로 참전했다가 태평소 소리를 잊지 못해 1959년 콜롬비아대에서 음악 석사를 마친 뒤 1960년 한국에 정착했다. 가야금·거문고·태평소 같은 전통 악기를 연주했고 국악 서적 수십 권을 영문으로 번역해서 해외에 알렸다. 1995년에는 한국으로 귀화해서 ‘해의만(海義滿)’이라는 한국명으로 바꾸고 ‘서울 해씨’의 시조가 됐다. 그는 세상을 떠난 뒤 평생 수집한 악기와 사진 등 1500여 점을 국립국악원에 기증했다.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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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만이 기증한 악기와 ‘영산회상’ 악보, 공연 포스터 등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내년 2월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3층에서 열리는 ‘미공개 소장품전’이다. 해의만을 비롯해 국악 전문 연주자·작곡가·학자·애호가 등 21인의 기증품들을 공개하는 자리다. 전쟁 당시인 1951년 4월 부산에서 문을 열었던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기도 하다.
가야금 명인 김병호·김영윤이 사용했던 산조 가야금과 아쟁, ‘선소리산타령’의 이창배 명창이 입었던 두루마기, 한국 음악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방일영국악상 수상자 이혜구 선생의 논문집 등을 볼 수 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21인의 기증품을 통해서 국악 70년, 국악원 70년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는 이번 전시회와 관련된 특강도 열린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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