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곡 1위 비틀스 이후 14번째
지난 9일 낮 1시 공개된 뒤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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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방탄소년단을 밀어냈고, 방탄소년단의 경쟁자는 방탄소년단이었다.’
빌보드가 19일(현지시각) 발표한 이번주 ‘핫 100’ 차트에서, ‘버터’가 7주 연속 1위를 한 뒤 후속 신곡인 ‘퍼미션 투 댄스’가 바로 이어받는 진기록을 세운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자신의 1위 곡을 자신의 곡으로 바꾼 사례는 1964년 비틀스 이후 14번째다. 최근엔 2014년 테일러 스위프트, 2015년 위켄드, 2016년 저스틴 비버, 2018년 드레이크 등 팝스타들이 인기의 정점이던 시절 보여준 기록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모두 4곡을 ‘핫 100’ 1위로 바로 데뷔시켰다. 아리아나 그란데(5곡), 저스틴 비버(4곡), 드레이크(4곡) 이후 4번째다.
방탄소년단은 신곡을 내기만 하면 ‘핫 100’ 1위 데뷔를 예약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런 기록은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팝스타로 성장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라서 의미가 깊다.
지난 9일 선보인 ‘퍼미션 투 댄스’는 같은 시기에 나온 미국 가수 저스틴 비버와 더 키드 라로이의 협업 싱글 ‘스테이’, 미국 가수 포스트 멀론의 신곡 ‘모틀리 크루’ 등 쟁쟁한 곡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퍼미션 투 댄스’는 발매 첫 주(9~15일) 14만100건의 음원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3위 ‘스테이’(1만2천건)를 10배 이상 앞질렀다.
빌보드 1위를 한 뒤 다른 곡으로 1위를 이어가려면 팝 시장에서 안정적인 팬층이 있거나 폭발적인 화제 몰이를 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에게는 막강한 팬덤 아미(ARMY)가 있었다. 그들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음원 판매량은 이처럼 경쟁 곡을 압도하고 있다.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빌보드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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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하고, 인종·세대는 다르지만 함께 춤을 추고 국제 수어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다양성의 가치를 제시하는 것 역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았다.
‘다이너마이트’에서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이어지는 방탄소년단의 영어 3부작은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힐링 곡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과거 누렸던 일상을 빼앗긴 이들의 무력감과 허탈감을 이겨내자고 다독인다. ‘버터’는 코로나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콤하게 녹여줬다. ‘퍼미션 투 댄스’는 팬데믹이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가 함께 음악에 몸을 맡기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9일 낮 1시 공개된 뒤 52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기록한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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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퍼미션 투 댄스’는 ‘즐겁다’, ‘춤추다’, ‘평화’ 등을 뜻하는 국제 수화를 퍼포먼스에 녹여내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뮤직비디오에 담아 호평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퍼미션 투 댄스’ 1위 소감을 밝혔다. 리더 알엠(RM)은 “만감이 교차한다”며 “우리 언젠가 만나 얼싸안고 못다 한 기쁨을 나누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영대 대중음악 평론가는 ‘버터’에 이어 ‘퍼미션 투 댄스’가 ‘핫 100’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방탄소년단 인지도와 팬덤 파워가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이라며 “특히 ‘퍼미션 투 댄스’는 코로나를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가 강한데, 그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방탄소년단 브랜드 가치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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