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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사람만 보이면 돌격…시베리아 호랑이 공포 휩싸인 중국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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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8일 중국 헤이룽장성 보리현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마을 주민을 습격하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중국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민가를 급습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엔비시(NBC) 방송은 중국 북부 헤이롱장성 보리현에 사는 마을 주민 한명이 지난 18일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왼쪽 손을 물리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엔비시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보도를 인용해, 피해 남성이 손을 절단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4시간에 가까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보리현의 또 다른 남성도 같은 날 시베리아 호랑이의 공격을 받았다. 다만 둘 사이를 가로막은 철문 덕택에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 촬영된 당시 영상에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철문 건너 있던 남성을 보고 뛰어드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호랑이에게 부딪친 철문은 파손됐고 남성은 황급히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 호랑이가 앞서 남성의 왼쪽 손을 공격한 호랑이와 동일한 개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잇과 동물인 시베리아 호랑이는 몸무게 최대 660파운드(299kg), 길이 11피트(3.35m)까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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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호랑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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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룽장성 당국은 사고 당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당국은 보리현이 시베리아 호랑의 주요 서식지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특별한 주의와 강력한 위험 예방”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엔비시는 전했다. 관계당국은 사고 지원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당국은 얼마나 많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돌아다니고 있는지, 포획된 호랑이는 있는지 등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엔비시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보도를 인용해, 헤이룽장성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시베리아 호랑이 사육장 소속 전문가가 “여전히 호랑이가 이 지역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는 중국 북동부와 러시아가 원산지로 산과 숲, 계곡 등에 산다. 최근 중국 당국의 노력으로, 6년 만에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 개체 수는 27마리에서 70마리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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