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압박이 영향끼친 듯
시의회 홈페이지에 오른 회의 영상을 보면 이곳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온 교민 오금석씨 등은 시의원들 앞에서 소녀상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교육적 목적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마이크 코프먼 시장이 시의원들을 한 명씩 부르며 찬반을 묻자 시의원 전원은 소녀상 건립에 반대했다. 위안부 문제와 별 관계가 없는 오로라시 공공 용지에 소녀상을 세울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코프먼 시장은 “2차 세계대전 때 무고한 여성들이 성노예로 일한 비극적 사건은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꼭 오로라시 공공 용지에 소녀상을 설치해야 하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공공 터가 아니라 사유지에 건립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 측의 압박이 시의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의 한인 매체 콜로라도 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6월 초부터 강력한 압력을 오로라시 정부와 의원들에게 넣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이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문제라며 시의회 안건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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