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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5살 학대해 뇌출혈 중태 동거남·친모 구속…"도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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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5살 학대해 뇌출혈 중태…동거남·친모 영장심사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5살 남자아이를 학대해 뇌출혈로 중태에 빠트린 A씨(28·사진 왼쪽)와 평소 이 아이를 학대한 친모 B씨(28·오른쪽)가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6.13 hong@yna.co.kr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5살 남자아이를 학대해 뇌출혈로 중태에 빠트린 20대 남성과 평소 이 아이를 학대한 친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3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등 혐의로 A(28)씨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그의 여자친구 B(28)씨를 구속했다.

임택준 인천지법 판사는 이날 오후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서면서 "혐의 인정하느냐. 처음에는 왜 학대 사실을 숨겼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B씨의 아들 C(5)군을 학대해 머리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도 평소 아들 C군을 때리는 등 반복해서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1시 34분께 "아이가 호흡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당시 B씨는 은행 업무를 보려고 외출한 상태였다.

의식이 없던 C군은 뇌출혈 증상을 보였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병원 의료진은 C군의 양쪽 볼과 이마에서 멍 자국을, 머리에서는 1㎝의 상처를 발견하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목말을 태워주며 놀다가 실수로 떨어트려서 다쳤다"며 "멍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쳐서 들어왔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에서 "말을 안 들어서 때렸다"고 범행을 실토했다.

B씨도 "아들을 때린 적이 있다"며 학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공부를 못 한다며 뺨이나 등을 때리는 등 지난 4월부터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C군을 낳았고 2년 전부터 사귄 A씨와는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동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일용직으로 일했고 B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 C군은 평소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고 주로 집에서 지냈다.

B씨는 경찰에서 "집에 항상 같이 있어서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며 "보낼 돈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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