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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김대중도서관, 5·18민주화운동 41주년맞아 DJ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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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민중의 한, 복수로 풀리지 않아"…화해·용서 강조

연합뉴스

연설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광주의 한을 푸는 것은 광주의 사람들에게 총질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보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광주의 한을 민주 회복을 통해서 풀어주는 것만이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 중)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하 도서관)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이해 광주학살 가해자에 대한 인적 청산 대신 용서·화해·관용의 정치를 강조한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이 담긴 동영상 자료를 17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료는 김 전 대통령이 2차 미국 망명 중이던 1983년 3월 5일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에서 '민중의 한과 우리 세대의 사명'을 주제로 한 연설 중 일부다.

이 연설에서 김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해결과 관련해 판소리를 인용해 민중의 한의 해소를 설명하고, 이 문제는 가해자에 대한 보복이 아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중의 한은 원한이 아니라서, 복수로써 풀리지 않고 그 소망의 성취로써만 풀린다"며 춘향전과 심청전 등을 인용해 설명했다.

춘향이의 한은 자신을 괴롭힌 변 사또에게 보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몽룡 도령과 맺어짐으로써 풀리고, 심청이의 한도 자신이 소망하던 아버지가 눈을 뜨는 일을 통해 풀리듯 우리 민중이 가진 한도 보복이 아닌 독재정치 종식과 남북통일이라는 소망 성취를 통해 풀린다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도서관은 "김대중은 한국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5·18민주화운동의 당사자였기 때문에 광주학살과 관련된 그의 입장은 한국 정치사와 한국 역사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청산 문제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이며 외교적으로 일본과 문제에서도 여전히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이 자료는 현재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덧붙였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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