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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불나방이 아닌 불사조…겁없이 뛰고 뛰어 kt 거꾸러트린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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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도루 아웃으로 경기 종료…2차전에도 뛰고 또 뛴 LG

연합뉴스

LG의 발야구 시작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 대 kt wiz 경기. 3회말 무사 1,2루 LG 홍창기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한 2루 주자 박해민이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6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wiz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도루 실패에서 나왔다.

LG는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루 박동원 타석에서 1루 주자 김대원이 2루를 훔치다가 kt 포수 장성우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뛰는 야구'를 표방하는 LG는 때로는 지나치게 과감한 주루로 아웃카운트를 헌납해 '불나방 야구'라는 이야기도 듣는데, 한 시즌 농사를 결정할 가을야구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의 신념은 확고했다.

염 감독은 6일 준PO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하던 야구를 할 것이다. 시즌 때도 가장 많이 승리했던 야구를 그대로 해야 한다"면서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도루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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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동점가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2루 상황 LG 문성주 1타점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온 2루 주자 박동원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10.6 ondol@yna.co.kr


강한 신념으로 '또 뛰겠다'고 호언장담했던 LG는 예고대로 했다.

2차전에서도 과감하게 베이스를 훔쳤고, 이번에는 멋지게 작전이 성공해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6일 준PO 2차전에서 0-2로 끌려가다가 3회와 4회 연달아 2점씩 얻고, 6회에는 3점을 보태 7-2로 역전승했다.

먼저 2점을 내주고, 2회까지 kt 선발 엄상백에게 끌려간 LG는 3회 8번 타자 박해민과 9번 타자 문성주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대량 득점을 위해서는 1번 타자 홍창기에게 강공을 지시하고, 최소 동점을 노리면 희생 번트를 시도할 상황에서 LG는 다른 해답을 골랐다.

바로 과감한 더블 스틸이다.

발 빠른 주자 박해민과 문성주는 홍창기 타석에서 변화구 타이밍에 각각 3루와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역대 준PO 7번째이자 포스트시즌 전체 27번째 더블 스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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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벌리는 문성주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LG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10.6 ondol@yna.co.kr


더블 스틸은 실패하면 여파가 작지 않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LG는 방심한 kt 배터리의 허를 찔렀고, 완전히 타이밍을 빼앗긴 kt 포수 장성우는 송구조차 해보지 못했다.

LG는 더블 스틸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1사 1루에서는 1루 주자 신민재마저 2루 도루에 성공해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기록인 3개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KBO리그 역대 5번째다.

비록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동점을 만들고 주도권을 가져온 LG는 4회 박동원의 역전 2루타와 문성주의 적시타를 묶어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LG의 습관성 도루에 흔들린 kt 배터리는 주자만 나가면 이들을 견제하느라 정작 타자와 대결에 집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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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 3루 안착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LG 신민재가 3타점 적시타를 친 뒤 3루 베이스를 밟고 있다. 2024.10.6 ondol@yna.co.kr


5회에는 선두타자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1루에 견제하다가 실책이 나왔고,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번트 때 투수 손동현의 실책이 이어졌다.

손동현의 실책에서 비롯된 1사 만루에서는 신민재의 좌익수 앞 적시타와 kt 좌익수 김민혁의 포구 실책이 이어져 7-2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날 LG의 주루가 모두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5회 무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의 중견수 앞 짧은 안타가 나왔을 때, 2루 주자 신민재는 무리해서 홈으로 뛰다가 아웃됐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과감한 주루는 'LG 주자가 언제든 추가 진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kt 야수진에 심어줬고, 결과적으로 6회 kt 좌익수 김민혁의 실책으로 이어졌다.

불에 뛰어들어도 죽지 않고 더욱 강해지는 불사조처럼, LG는 가장 잘하는 '뛰는 야구'로 시리즈를 1승 1패로 만들고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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