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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 '미래산업 메카' 대구시…코로나에도 투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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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로 기업들 투자가 위축됐음에도 대구시는 지난해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전년보다 4% 증가한 투자 유치 실적을 이끌어냈다. 사진은 대구의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 전경. [사진 제공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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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수처리 기업인 윈텍글로비스가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유일의 물산업 집적단지다. 윈텍글로비스는 세계 최초로 과열증기를 이용한 활성탄 재생 신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활성탄 소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활성탄은 오염된 물과 공기 정화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미래 기후변화와 물 부족 현상 등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자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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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텍글로비스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1만2553㎡ 용지에 346억원을 투자해 활성탄 재생장치 제조공장을 건립하고 대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충남 천안시에 본사를 둔 청호정밀도 국가물산업클러스터로 본사를 이전한다. 청호정밀은 수도미터(수도관을 흐르는 물의 총량을 측정하는 계측기) 생산이 가능한 원스톱 생산설비(사출-금형-조립-생산-검수)를 갖춘 기업이다. 이 기업도 국가물산업클러스터 8261㎡ 용지에 79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수도미터 제조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수도관 누수 탐지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SC솔루션도 이곳 5123㎡ 용지에 29억원을 투자해 제조공장을 건립하고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다. 이처럼 물 관련 기업들이 대구로 몰리는 이유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어서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국내 유일의 물 분야 인·검증 전문기관인 한국물기술인증원이 들어서 있어 기술과 품질·성능 연구개발(R&D),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산업진흥시설과 물산업실증화시설 등이 있어 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폭적인 R&D를 지원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25년까지 물 산업을 통해 수출 1조원을 달성하고 신규 일자리 5000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됐음에도 대구에는 기업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유치 기업은 12곳으로 투자 유치금액은 4000억원, 신규 고용 인원은 4339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투자 기업은 2곳, 투자금액은 151억원, 고용 인원은 1984명이 늘어난 성과다. 지난해 투자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개사는 경기 인천 등 역외 기업이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업 투자가 어느 때보다 위축됐지만 대구시는 오히려 전년보다 더 뛰어난 투자 성과를 올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2차 전지업체인 엘앤에프도 202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2만6372㎡ 용지에 양극재 생산 제조공장을 짓기로 했다. 양극재 분야의 글로벌 기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대구에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는 것은 안정적인 노사환경과 우수한 인력 수급, 뛰어난 교통 물류 입지 조건 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노사 관계가 불안정한 다른 산업 도시와 달리 노사상생 협력도시로 명성이 높다. 대구시는 광역시 중 최초로 3년 연속(2013~2015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상생 협력 최우수 도시에 선정된 바 있다. 대구시의 노사 분규도 2017년 6건, 2018년 3건, 2019년 6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노사 분규는 2017년 101건, 2018년 134건, 2019년 141건에 달했다.

이 같은 노사상생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도 대구에 건립되고 있다. '노사평화의 전당'이 주인공이다. 국비 100억원 등 총 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되는 노사평화의 전당은 대구국가산단에 건립 중이며 현재 공정률 80%를 넘기고 있다. 이곳에는 노사상생체험관, 직업훈련관, 화합문화관, 노동산업 역사관 등 상생 협력의 노사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수한 인력 수급도 대구시의 투자 강점이다. 경북을 포함한 대구권에는 51개 대학에서 졸업생 7만명이 배출되고 있고, 이 중 이공계 졸업자도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산학협력을 위한 R&D센터도 39곳이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시는 미래 신성장 분야의 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학연관이 공동 협력하는 '대구형 일자리 모델'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휴스타(HuStar·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은 취업 성과와 학생 만족도 높다. 이 프로젝트에서 운영 중인 'ICT(정보통신기술) 혁신아카데미'는 1기와 2기 수료생 37명 중 31명이 취업해 취업률 84%를 기록했다. 취업자 31명 가운데 77%는 지역 기업에 자리 잡았다.

대구는 향후 교통 물류 여건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그 중심에 신공항과 고속철도가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신공항은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가능한 활주로 3500m 이상을 갖춘 공항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내륙의 경제물류 중심 공항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경북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에 들어설 예정인 신공항 건설 사업은 현재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대구에는 동대구역에 이어 오는 6월 서대구역에도 고속철도역이 준공된다. 대구권 광역철도(구미~대구~경산)와 대구산업선(서대구역~대구국가산단)도 각각 2023년과 2027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신공항을 잇는 대구경북선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돼 대구의 여객 및 화물 철도 노선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권 시장은 "첨단지식산업과 환경친화적인 산업시설을 적극 유치해 대구를 미래 첨단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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