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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요기요 인수전, SSG·사모펀드 대결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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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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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앱) 2위인 요기요 인수전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가 SSG와 사모펀드 4곳으로 압축됐다. 예비입찰에 깜짝 등장해 주목받았던 숙박 플랫폼 업체 야놀자는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이날 SSG와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을 적격예비후보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후보는 요기요에 대한 상세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다음달께 본입찰이 실시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예비입찰 흥행 이후 원매자들의 자금력과 세부 조건을 감안한 결과 적격인수후보에 전략적투자자(SI)로는 유일하게 SSG가 뽑혔다"며 "홈플러스를 가진 MBK파트너스도 광의의 SI로, 다른 대형 사모펀드들과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SSG와 MBK는 유통시장 대어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어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인수전 결과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SG는 함께 적격후보에 오른 사모펀드 어피너티를 주요 투자자로 두고 있어 합종연횡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요기요 인수를 검토했던 야놀자는 이르면 연말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높은 인수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요기요에 대한 평가 가치가 엇갈리고 있다.

지분 100% 가치가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앱 시장이 절대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서 요기요도 함께 성장하며 이익까지 내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에 수천억~조 단위 금액을 주고 요기요를 매입해야 하는 부담도 작지 않게 작용한다.

실제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7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 2300억원, EBITDA는 600억원 적자를 기록한 점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다. 요기요를 매각하는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매출 1조995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적자 112억원을 기록한 점과 대조된다. 보다 효율적인 체계로 점유율 2위 업체임에도 흑자를 내는 플랫폼이 됐다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점유율 부문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다. 작년 1월 점유율 39%에서 올 2월 27%로 12%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도 59%에서 53%로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요기요가 더 컸다. 이 기간 점유율 2%에 불과했던 쿠팡이츠는 20%로 올라섰고, 위메프 등 단품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요기요를 위협하고 있다. 요기요 매각 이후 더욱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한 배달의민족을 상대로 흑자 기조 유지나 점유율 상승은 어려운 과제일 수밖에 없다.

적격후보에 오른 SSG나 MBK파트너스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요기요의 시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유통매장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보유한 회사인 만큼 배달 전문 플랫폼을 추가해 연계 서비스로 기업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의 합병을 정부가 불허하면서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게 됐다. 요기요 매각 기한은 오는 8월로,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하면 내년 2월까지 최종 시한을 연기할 수 있다.

[진영태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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