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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부하들에 폭언 갑질” 충남도청 국장 사무실 노조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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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4일 충남도 홍성군 홍북읍 충남도청 5층 미래산업국장실 출입문이 책상과 의자로 막혀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청 고위 간부가 부하직원들에게 ‘갑질’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공무원노조가 해당 간부의 사무실을 폐쇄했다.

충남도공무원노조는 24일 오전 7시부터 도청 5층 미래산업국장실 앞에서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여한 노조원 10여명은 미래산업국장실 출입문 앞에 책상과 의자를 쌓아 올린 후 종이에 ‘폐쇄’라고 써 붙였다.

노조 측은 “국장 갑질을 조사하라” “갑질을 눈감아 준 집행부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충남도공무원노조가 행동에 나선 이유는 미래산업국 직원들이 보낸 투서 때문이다. 미래산업국의 한 직원은 최근 노조에 “보고를 들어가면 국장이 인신 모독성 발언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문서를 던졌다”면서 “자괴감이 들어 퇴사하고 싶은 생각이 수차례 든다”고 했다.

다른 직원들도 국장의 방에 들어갔다가 보고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집에 가라” “자리를 빼겠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래산업국장은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9년 인사 교류 방식으로 충남도청에 전입왔다. 인사 교류 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충남도청 집행부는 해당 국장의 갑질 발언 논란과 관련해 노조 측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태신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은 “동료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청 집행부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변화가 없었다”면서 “미래산업국장은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집행부는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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