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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코로나19에 불투명해지는 1분기 경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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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소비판매, 전월대비 0.9% 감소… 올해 1월 더 감소

수출 호조에도 해외 상황 불확실성 커… 수출 흐름이 관건

세계파이낸스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대응한 규제 강화로 올 1분기 경제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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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빈 선임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심화함에 따라 1분기 국내외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22일 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해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5인 이상의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이달 18일부터는 수도권의 헬스장과 노래방에 적용됐던 집합 금지 조치를 이용 인원 시설면적 8㎡(약 2.4평)당 1명으로 제한하는 조건 아래 해제했지만, 5인 이상 모임 전면 금지는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말연시 대목이 사라졌음은 물론, 1분기 소비활동에 큰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지만, 12월과 1월은 더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1분기 소비는 바닥에서 헤어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상황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관세청이 내놓은 올해 1월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1월 4% 증가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확대되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11.6%), 승용차(15.7%), 무선통신기기(60.5%) 등 수출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출 흐름을 좌우할 해외 여건인데, 연초 중국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흐름에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강하게 국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의회에 제안한 1조9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켜야 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해 백신 대량 접종에 성공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부양안의 경우 최근 9000억달러의 관련 예산을 통과시킨 바 있어 야당인 공화당의 반발이 거세다. 상원 통과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백신 접종도 100일 안에 1억명에게 접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심화로 단기 경제전망에 하방위험이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더블 딥을 거론한 것이라고 AFP가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런 상황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5%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우려되는 이유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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