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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책 읽기 ‘으뜸 도시’ 충북 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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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 김득신 고장 증평 ‘책 읽는 자치단체’ 대상

한겨레

증평군은 지역의 대표적 역사 인물인 백곡 김득신 선생을 앞세워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각종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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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 백곡 김득신(1604~1684) 선생의 후예 증평군이 전국 으뜸 독서 자치단체로 뽑혔다.

충북 증평군은 사단법인 국민독서문화진흥회가 주관한 ‘2020 책 읽는 대한민국’ 시상식에서 올해의 책 읽는 자치단체로 뽑혔다고 13일 밝혔다. 증평군은 김득신 독서 마라톤 대회를 열었으며, 증평공고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나만의 책’ 만들기 등 다양한 독서 문화 활동을 진행했다.

증평군 지역혁신협의회와 민·군 협력형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육군 37사단 기동대대가 대한민국 독서 병영 대상을, 김득신 배움학교 문해 교육을 한 증평군립도서관이 독서 교육 대상을 각각 받았다.

증평은 지역 출신 ‘독서광’ 김득신 선생을 본받아 김득신 독서 서당, 독서 골든벨 등을 여는 등 독서 권장에 힘쓰고 있다. 선생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이면서, 홍문관 부제학을 지낸 김치의 아들이다.

어려서 천연두를 앓아 10살 때부터 시작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엄청난 독서광이었다. 자신이 읽은 책 목록을 기록한 ‘독수기’를 남긴 문집 <백곡집>을 보면, 사마천의 <사기> 가운데 ‘백이전’을 1억1만3000차례 읽었다. 당시 1억은 지금의 10만을 뜻하는 단위여서 환산하면 11만3000차례다. ‘노자전’·‘분왕’ 등은 2만번, ‘제책’·‘귀신장’ 등은 1만8천번 읽었다고 기록하는 등 1만 번 이상 읽은 책만 36권이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독서에 부지런하고 빼어난 이로는 백곡이 제일이다. 그의 백이전 독서는 하루에 100번씩 읽어도 4년은 꼬박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생은 58살에 급제해 정선군수, 동지중추부사 등을 지냈으며, 문장 실력도 뒤늦게 인정받았다. 효종은 “백곡의 ‘용호’는 당나라 시에 견줄만하다”고 평했으며, 학자 이식은 “백곡이 당대 최고의 문장”이라고 극찬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독서광 김득신 선생의 고장답게 지역에 책 읽는 문화가 지속해서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증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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