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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평창·춘천에 강릉까지…클래식 축제 본고장 된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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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何瑟羅)는 강릉의 옛 이름이다. 강릉아트센터가 강릉의 옛 지명인 ‘하슬라’를 내세운 클래식 음악축제를 띄운다. 오는 13~20일 강릉 일대에서 여는 ‘제1회 하슬라국제예술제’다. 관현악, 실내악, 고음악, 발레, 가곡, 피아노·오르간 독주 등 11차례 공연을 마련한다. 오르간 연주를 겸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강릉 하슬라국제예술제가 출범하면서 강원도가 클래식 음악축제의 본고장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평창의 여름엔 평창대관령음악제와 계촌클래식축제가 있고, 가을의 춘천에 가면 춘천국제고음악제를 만날 수 있다. 이들 3개 음악제는 모두 연륜이 깊다. 올해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21회, 춘천국제고음악제는 27회, 계촌클래식축제는 10회를 맞았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열린다는 점도 ‘강원도 4대 클래식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강릉의 동해와 한여름에도 기온이 서늘한 평창의 대관령, 춘천의 호반은 클래식 음악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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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걸음을 떼는 제1회 하슬라국제예술제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조재혁.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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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공연으로 첫걸음을 떼는 하슬라국제예술제는 처음부터 국제예술제를 표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는 19일 소프라노 한경성과 듀오 리사이틀을 여는 피아니스트 하르트무트 휠은 독일 가곡 반주의 권위자로 꼽힌다. 전설적인 바리톤 디트리히-피셔 디스카우가 은퇴할 때까지 반주자로 활동했고,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과도 듀오 음반을 녹음했다. 2009년 요제프 요하임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미우라 후미아키도 참여한다.



17일엔 ‘뜻밖의 조합’이란 부제 아래, 조재혁의 오르간과 선우예권의 ‘토이 피아노’로 연주하는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작품을 들을 수 있다. 18일 ‘고귀한 두 여신이여’는 소프라노 이명주와 발레리나 김주원의 협업으로 리스트, 드보르자크, 쇼팽, 메시앙의 작품을 춤과 음악으로 풀어낸다. 20일 폐막 공연은 정민이 지휘하는 강릉시향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협연이다. 조재혁 예술감독은 “강릉은 예부터 풍류와 멋, 낭만이 깃든 도시였다”며 “강원도민과 강릉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예술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개막한 올해 춘천국제고음악제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1998년 춘천리코더페스티벌로 출범한 축제는 2005년부터 다양한 악기들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국외 고음악 연주자들까지 참여하면서 국제음악제의 면모를 갖췄고,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고음악축제란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리코더와 쳄발로·트라베소·류트·비올라다감바·바로크바이올린 등 다양한 고악기 연주를 접할 수 있다. 리코더 제작자이자 연주자 조진희가 춘천국제고음악제 출범의 산파 구실을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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