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9일 국립5·18민주묘지 ‘무명열사의 묘’에서 희생자 유골 3기의 시료를 채취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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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5·18민주묘지 ‘무명열사의 묘’에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5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이곳 무명열사들의 신원 확인에 나섰다.
조사위는 1980년 5월 당시 희생된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한 첫 활동으로 19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분묘 개장 및 유전자 검사 시료 채취 작업을 벌였다.
이날 작업에서 조사위는 국립5·18민주묘지 제4구역에 묻힌 4-90, 4-93, 4-97 등 3위의 무명열사 묘를 개장, DNA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
조사위는 “전남대 법의학교실에 보관 중인 5기의 무명열사 희생자 뼛조각 가운데 그동안 DNA 검사로 소진된 3기의 시료를 추가로 채취한 것”이라며 “이들 3명을 포함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5명의 희생자와 5·18 관련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유전자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광주광역시와 전남대 법의학교실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시행한 DNA 검사에서 무명열사 11기 가운데 6기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5기는 현재까지 신원 미확인 상태로 남아 있다.
조사위는 검사 결과의 적격성과 적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와 전남대 법의학교실의 검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유전자 검사는 부모·형제는 물론 방계(삼촌, 조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 기법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조사위는 “범죄 수사에 널리 사용되는 보편적 검사방식인 STR(short tandem repeat·짧은 반복서열) 분석 기법과, 고도로 훼손된 인체 시료 분석에서 높은 식별력을 가진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단일염기 다형성) 분석 기법을 함께 사용해 확인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종철 조사위 부위원장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못해 5·18무명열사로 누워계신 분들은 물론 향후 암매장 발굴 등을 통해 수습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해 40년간 기다려온 유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조사위가 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며 책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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