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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별세] 이재용 시대 개막했지만…직면한 과제도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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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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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가 본격 개막했지만 이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일단 사법리스크가 크다. 이 부회장은 현재 국정 농단 파기환송심과 불법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법조계는 경영권 승계 재판은 내년 이후 재판이 천천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파기환송심은 다음 달부터 재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당장 26일에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참석 의무가 없는 데다 상중에 있어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할 예정이지만 이 재판은 이르면 연내 선고가 이뤄질 정도로 속도가 빠르게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 별세로 공식적으로 삼성의 미래를 짊어지게 된 이재용 부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게 된다면 경영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미중 분쟁을 비롯한 복합위기도 삼성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미중 분쟁의 핵심이 반도체, 휴대폰 등 IT분야에 집중되면서 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부문 세계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로 1위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삼성을 따돌리고 격차를 더 벌려가고 있다.

2030년 반도체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메모리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더욱 약진해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 숨 가쁜 상황이 된 것이다.

산업계는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선언한 '뉴 삼성'을 통해 위기 극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대규모 '빅딜'이 일어나며 반도체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유망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통 큰 베팅'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키워드인 '인재경영'도 지속할 전망이다. 핵심 인재 영입이야 말로 위기 상황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에서다.

재계에선 조만간 이건희 회장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별도의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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