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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더러운 아랍인” 이번엔 에펠탑 옆서 무슬림 여성이 칼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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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목줄 해달라”부탁하다 시비 붙어

"더러운 아랍인" “너네 나라도 돌아가” 고함도 들려

프랑스 파리의 관광명소 에펠탑 부근에서 백인 여성 두 명이 무슬림 여성 두 명을 칼로 찔러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이 “더러운 아랍인들”이라고 소리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조선일보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된 프랑스 중학교사 사뮈엘 파티의 국가추모식이 21일 밤 열리는 동안 에펠탑이 추모를 위해 내부 조명을 끈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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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최근 무함마드 만평을 소재로 수업을 진행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가 극단주의자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해 반(反) 이슬람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유로뉴스와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각) 밤 8시쯤 파리 에펠탑 옆 샹드마르 공원에서 산책중이던 알제리계 여성인 켄자(49)와 아멜이 백인 여성들로부터 칼로 공격을 받아 다쳤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데려온 개들이 자신들쪽으로 다가오면서 아이들이 무서워하자 목줄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말싸움이 붙었고, 갑자기 백인 여성이 칼을 꺼내 예닐곱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상점 주인들이 나와 범행을 제지했다. 당시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급속히 퍼졌고, 파리 경찰은 범행 발생을 공식 확인했다.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에서는 “더러운 아랍인들” “너희 나라로 돌아가” 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경찰은 백인 두 명 2명을 체포했으며, 인종증오범죄로 보고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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