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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골드만삭스, 1MDB 스캔들로 29억달러 합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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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대형 스캔들서 유죄 인정

골드만삭스, 16억달러 이상 뇌물 제공

나집 라작 전 총리가 관련돼 최소 45억달러 횡령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에 39억달러 등 50억달러 벌금


한겨레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7월 쿠알라룸푸르 법원에 1MDB 스캔들 관련 재판을 받으려고 출석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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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MDB(말레이시아개발유한회사) 부패스캔들과 관련해 29억달러(3조2958억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22일 미국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1MDB의 자금운용을 타내려고 16억달러(1조 8184억원) 이상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스캔들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수사를 종결짓는 합의금으로 29억달러를 내기로 동의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런 기록적인 합의금은 골드만삭스가 대형 스캔들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이날 이사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행장 등 전현직 임원에게 주어졌던 보상금 1억7400만달러(1977억원)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사회는 1MDB 사건을 골드만삭스에 대한 높은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제도적 실패로 본다”고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했다.

1MDB 스캔들은 말레이시아 공영개발프로젝트로 조성된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나집 라작 전 총리 등의 관련 속에서 착복된 국제적인 대형 사기부패 사건이다. 이 국영펀드를 2009년에 조성한 라작 전 총리는 적어도 45억달러(5조1133억원)를 횡령한 것으로 미국 당국의 수사 결과 밝혀졌다. 라작은 지난 7월 재판에서 7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나서 12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판에서 연방 뉴욕동부지검의 세스 더참 검사장 대리는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국제 부패스캔들에 가담해서 각국의 고위 정부관리들에게 16억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수수료로 수억달러를 챙겨서 말레이시아 국민의 이익을 해쳤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국 금융회사들의 명성도 해쳤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변호인은 골드만삭스의 직원들이 “골드만삭스를 위한 사업을 따내고 유지하려고 외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약속하고 제공하는 부패를 저질렀다”고 유죄를 시인했다.

골드만삭스 내기로 한 합의금 29억달러에는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돌려주는 이 부패사건으로 얻은 이익 6억달러 및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외국 정부에 내는 23억달러가 포함됐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39억달러의 합의금을 내기로 동의한 바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39억달러 등 관련 외국 정부들에게 모두 50억달러의 합의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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